갑작스런 얘기는 아니었지만 의외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 53명이 어제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그 내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오는 6월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는 전해철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이러한 같은 당 도의원들의 지지 선언율은 전체 도의원 66명의 80%에 해당되는 것으로 그간 적지 않은 지지층을 은근히 믿어오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을 주기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상 이 시장은 그간 투사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여러 노력을 방송 출연등을 통해 이어온바 있다. 그래서 그를 지지하는 층이 안정적이고 두텁다는 말을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해철 의원이 전면에 나서면서 상황은 한껏 달궈지는 분위기다.

일단 이날 지지를 선언한 도의원들은 “전 의원이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역임하며 지난 대선 경기도 공약을 만들었고 국민주권경기도선대위원장을 맡아 경기도에서의 승리를 이끌어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이유를 달았다. 그리고 “당·정·청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경기도 변화와 혁신을 이룰 적임자”라고도 밝혔다. 우리는 이러한 도의원들의 지지선언에 이어 또 다른 지지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안정과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전 의원은 불요불급한 논쟁과 구설에 휩싸이지 않으면서도 원칙과 신뢰에 입각한 정치를 해왔다” 는 배경설명이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 수원 아주대 체육관에서 전 의원의 북콘서트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이 모인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른바 3철이다. 전 의원은 이날 참석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그렇게 불렸고 이날 전 의원의 북콘서트를 계기로 한 자리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 전 수석과 양 전 기획관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 의원의 경기지사 도전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이 전 수석은 북 콘서트에 출연한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 후보가 경기지사 경선을 앞두고 잘 나가면 안 오려고 했지만 요즘 어려운 것 같아 왔다”는 말을 했다. 또한 양 전 비서관도 전 후보가 문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당에서 정치적으로 많은 희생과 헌신을 했다는 말과 함께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이날 북콘서트에 3철이외 민주당 국회의원이 45명이나 참석하는등 전당대회를 연상케 하는 뜨거운 열기만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단순히 1만 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도를 가지고 그 인기도를 저울질 하는 것도 아니다. 경기지사 경선에서 전 의원과 맞붙게 될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도 참석해 전 의원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나름 앞으로 있을 공정한 경쟁을 예고한 이유에서다. 과거 출판기념회라고 불리던 북콘서트에서 되도록 많은 지지자들이 모인 것은 분명 세과시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한 치앞을 모르는 정치판을 보면서 과연 도민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을지도 궁금하기는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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