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자기결정력과 공동체성을 두루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 학생 스스로 진로의 주인공이 되고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이 실현돼야 합니다.”

33년째 교직에 몸담으며 인구 100만의 고양시 교육을 이끌고 있는 고양교육지원청 심광섭(59) 교육장은 13일 이같은 교육철학을 밝혔다.

심 교육장의 확고한 교육철학은 2014년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당시 진도에 장학관으로 파견돼 머물던 기간에 확립됐다.

그는 진도에서 80일간 근무하며 교육의 본질과 학생들의 존재 인식 등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통해 ‘자기결정력과 공동체성을 갖춘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세웠다.

심 교육장은 “학교교육이 교수중심 경쟁교육에서 학습중심 협력교육으로, 소수의 수월성교육에서 협동교육으로, 획일화가 아닌 다양성을 지닌 교육으로, 결과·입시 위주가 아닌 과정·역량함양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결국 승자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성을 기르는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교육비전을 갖고 있는 심 교육장은 고양교육지원청을 이끌며 최근 경기도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통해 지역에 혁신교육의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교육협력사업의 지속성 확보 및 교육의 형평성을 추구하기 위해 지정방식을 공모에서 협상으로 변경하고, 지역의 교육인프라를 발굴하고 활용체제를 구축해 지역 전체에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의 역점 사업이다.

심 교육장은 여기에 자신의 철학을 접목시킨 고양만의 특화된 혁신지구 사업 목표를 수립하고 ‘행복한 고양교육’ 실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지역간 교육격차, 학교급간 학력 차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가 바로 혁신교육지구 사업”이라며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의 결합이라는 중요한 문화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고양혁신교육지구의 준비·출발기로 지속가능한 교육 모델 기반 조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2021년까지 도약기, 성숙기를 거쳐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중장기 계획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교육주체가 유기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해 학생과 학교, 주민과 지역이 함께 하는 행복 교육을 심 교육장은 목표로 하고 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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