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 위배땐 책임 요구"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이 수석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아주대학교의 정치적 중립성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당 도당 임성주 수석대변인은 13일 “경기도의 대표적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는 ‘아주대학교’의 정치적 편향성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임 대변인에 따르면 한국당이 지난 1월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신년인사회’를 아주대 체육관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아주대 측에서 최초에는 승인을 했다가 일방적으로 번복·거부 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당 도당은 당시 홍준표 대표가 참석하는 행사를 아주대 체육관이 아닌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WI컨벤션센터에서 규모를 축소해 진행했다.

행사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탓에 행사장 내·외부에는 당원 및 지지자들이 자리를 잡지 못해 혼란을 겪었으며 일부는 행사 참석도 하지 못한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렇듯 한국당 도당의 행사가 ‘정치적 행사’라는 이유로 거절했던 아주대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북 콘서트는 승인을 해줬다는 것이 한국당 도당의 지적이다.

물론 북 콘서트가 정치적 행사로 분류 되진 않지만 한국당 도당은 북 콘서트를 연 국회의원이 문재인 정권의 소위 ‘실세’로 일컬어지는 민주당 전해철(안산상록갑) 의원이라는 점과, 4년 전 역시 민주당 소속의 염태영 수원시장의 출판기념회도 아주대는 승인을 해줬다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행사는 ‘정치적 행사 불허’를 이유로 거절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행사는 허락하는 이유를 도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아주대학교는 자유한국당은 정치적 주체인 정당으로 보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정당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특히 “더군다나 현재 전해철 국회의원은 경기도지사 도전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상황이고, 4년 전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장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이었다”면서 “정치적 경쟁의 장인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세를 규합하고 대외적인 홍보를 위하여 개최한다고 볼 수 있는 출판기념회 행사는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정치적 행사’ 임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아주대학교가 부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정치적 중립성’과 ‘정당 간 형평성’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기를 강력 촉구하고, 항의하는 바”라며 “향후에도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또 다시 할 경우 엄중한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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