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공고에 현장접수만 허용… 마감시간 전까지 3개 업체만 신청
빠졌던 1개 업체 나중에 기록돼… 업계 "직원과 유착" 의혹 제기
인천관광공사 "현장 찾았다" 해명

▲ 지난해 9월 진행된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공모 현장방문 접수 목록에 마감시간(오후 5시)전 오후 4시 58분까지 3개 업체가 접수돼 있다. 빨간색 두줄선은 한 업체가 오전에 접수했다가 취소한 표시. 강정규기자

송도컨벤시아를 위탁 운영 중인 인천관광공사가 지난 겨울 장기대관과 관련해 특정 업체를 참여시키기 위해 현장 서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업체는 수년간 송도컨벤시아를 독점 대관 중인 곳으로 그동안 말로만 돌던 공사와 업체 간 유착관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비난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지역 전시업계에 따르면 인천관광공사는 지난해 9월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동절기 장기이벤트 공고를 통해 주관 업체를 모집했다.

이 모집 공고에는 현장방문을 통해서만 신청서를 접수받는다고 돼 있으며, 우편접수 및 인터넷 접수는 허용하지 않았다.

공사는 당시 K사, D사, K사, E사 총 4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최고가를 낸 업체인 K사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청서 제출 과정에서 E사가 현장방문 접수를 하지 않고 우편으로 서류를 접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청서 제출 당일 공모에 참여한 K사와 D사 관계자가 마감시간인 오후 5시까지 현장에 있었지만 E사는 접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고가를 제시한 업체 1곳을 선정하는 만큼 당시 현장에서는 마감시간까지 업체들의 눈치싸움이 벌어졌는데 E사 관계자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마감 시점까지 3개 업체만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주장이다.

현장에서 가장 마지막에 접수한 K사의 접수 시간은 오후 4시 58분이었다.

이 같은 업체들의 주장과는 달리 관광공사의 신청서 접수 대장에는 E사가 오후 4시 59분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기록돼 있고, 신청자의 서명까지 돼 있다.

공모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오후 5시 20분까지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는데 E사 관계자는 현장에 오지 않았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인천관광공사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E사는 우편으로 접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때문에 업체들은 송도컨벤시아 측이 기존 업체인 E사의 편의를 위해 실제 현장접수를 하지 않고, 접수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장에도 없던 E사가 3순위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지만 최종 선정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를 삼진 않았다”며 “업계에서는 E사가 2015년부터 송도컨벤시아에서 베이비페어를 하고 있는 만큼 공사 직원과의 유착에 의한 불법행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타 업체들이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E사 관계자는 그날 직접 현장을 찾아 접수했다”며 “공모는 센터 평가항목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송도컨벤시아 서류 조작’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보는 2018년 3월 14일자 사회면 ‘작년 전시장 대관 접수한 송도컨벤시아…“서류 조작됐다’ 제목의 기사에서 송도컨벤시아를 위탁 운영 중인 인천관광공사가 지난 겨울 장기대관 업체를 선정하면서 현장 방문 접수 규정을 어기고 마감 시간을 넘겨 우편 접수한 업체를 공모에 참여시키기 위해 서률 조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확인결과 해당 업체는 마감 신한인 오후 5시 이전에 현장에 도착해 방문 접수했고, 인천관광공사가 관련 서류를 조작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이와 더불어, 인천관광공사는 송도컨벤시아 대관 업무에서 E업체와의 유착 관계는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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