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수원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3대 수원상공회의소 제1회 임시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수원상공회의소
수원지역의 회사법인 사주(社主)가 수원상공회의소 수장을 맡아오던 관례가 20여년 만에 깨졌다.

수원상공회의소(수원상의)는 13일 ‘제23대 수원상의 제1회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새 회장에 홍지호 상근부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의총에는 전체 의원 52명(일반의원 48명·특별의원 4명) 중 42명이 참석했다.

신임 홍 회장은 1950년 강원도 삼척 출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SKC에 입사해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SKC 고문을 맡고 있다.

홍 회장은 “제조·전자 주도의 수원산업을 바이오·AI·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산업구조로 개편해야 한다”며 “수원에 대학이 많다는 점을 활용해 산학협력을 통한 성과를 이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실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 회장의 선출로 20여년간 이어진 수원시 내 법인 사주가 회장직을 맡는 관례가 깨졌다.

수원상의 수장은 제12~14대 회장을 역임한 조종태(당시 선경그룹 부회장) 회장 이후(1993년 11월) 지역 내 법인 오너가 맡아 왔다.

역대 회장 가운데 비(非)오너가 수원상의 수장을 맡은 경우는 2번뿐이다.

다른 한 명은 제2~3대 회장을 역임한 홍길선 회장으로 당시 수원양조주식회사 감사였다.

의총에 앞서 일부 부회장과 상임의원 등이 회장직에 대한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으나 이날 의총에서 지원자는 전무했다.

최신원 전 회장의 후임으로 수원상의 수장을 맡는다는 부담 때문이라는 게 경제계 관측이다.

지역경제계 한 관계자는 “최신원 전 회장이 대기업의 오너임에도 불구, 지역사회에 헌신하고자 희생했다”며 “지역경제 발전과 수원상의 사업에 아낌없는 지원을 한 최 전 회장의 뒤를 다른 의원들이 이어가기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원상의 수장은 결국 SKC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1967년 SKC 전신인 선경합섬주식회사를 설립한 최종건 회장(제6~8대) 이후 제14대(1993년)까지 SKC에서 수원상의 회장직을 도맡아 왔다.

이후 우봉제(㈜선도 회장) 회장이 제14~20대(1993~2012년) 수장을 맡았으나 제21대부터 SKC로 되돌아 왔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홍 회장 외에도 조용이 씨와이뮤텍㈜ 회장, 조종대 ㈜알파캠 수원지점 이사, 이세용 ㈜이랜틱 대표이사, 송봉섭 삼성전자㈜ 센터장, 이해성 ㈜덕성 부회장, 이도형 창진운수㈜ 대표이사, 이기천 ㈜트래닛 대표이사 등 7명의 부회장도 선출됐다.

상임의원 10명과 감사 2명도 선출돼 총 20명의 임원단이 구성됐다.

임원단의 임기는 2021년 3월 18일까지, 의원단 임기는 같은 해 3월 12일까지며 제22·23대 회장 이·취임식은 오는 4월 10일 수원상의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채태병기자/ctb@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