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다른 여성 살해… 구속, 단순 잠적 추정에서 수사 전환
경찰 "국과수 의뢰 사인 확인 중"

의정부시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이 포천의 한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살해 용의자인 전 남자친구가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연쇄살인 범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3일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5개월 전 실종신고가 접수된 A(21·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A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A씨의 어머니 신고를 접수했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2천여만원의 채무가 있었던 점과 동네 상인들이 A씨를 종종 목격했다는 증언 등을 토대로 단순 잠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 왔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지난해말 A씨의 전 남자친구 B(30)씨가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서울에서 검거되면서 수사방향이 급격히 전환됐다.

B씨는 지난해 12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하다가 C씨를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속됐다.

경찰은 B씨에 대해 A씨 실종사건을 추궁했지만 B씨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B씨가 살해한 C씨외에도 또 다른 전 여자친구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병으로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이와 관련해서는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는 못한 채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가 운영했던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면서 B씨와 교제하게 됐고, 경찰은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이미 두 달 전에 A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포천시의 한 야산을 수상하게 여겼다.

결국 지난달부터 해당 야산에서 수색작업을 벌여 지난 13일 오후 암매장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직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비롯해 관련 내용을 추궁할 예정이다.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또 해당 야산 주변에서 시신유기에 사용한 증거품 등을 찾기 위해 계속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B씨와 관련된 여성 3명 중 1명이 살해되고, 1명은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되고,1명은 병으로 숨졌다는 점 등에 따라 연쇄살인 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국과수에 의뢰해 A씨의 사인을 확인 중”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주현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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