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환편공업협동조합은 포천·양주·동두천 등 경기북부지역 10개 시군에 소재한 섬유 관련 중소기업의 권익 증진을 위해 2007년에 설립해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간 250여 명의 조합원은 어려운 국내외 경제 여건 하에서도 묵묵히 산업전선에서 섬유수출 강국의 기틀을 다지는데 노력해왔다.

국내 섬유산업은 지난 1960∼1970년대 경제성장 초기에 고도성장을 견인한 핵심 기간산업으로 최대 고용창출 산업이었다. 2015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섬유 관련 업체 수는 약 4만 8천개 업체(전국 제조업 대비 11.7%)이며 종사자 수는 약 31만 명(전국 제조업 대비 7.6%)에 이를 정도로 현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다. 경기북부지역을 포함한 경기지역의 섬유 관련 업체 수는 8천738개(전국 대비 18.1%)이고 그 중에서 우리 조합 사무실이 소재한 포천시 관내에는 1천340여 섬유제조 관련 업체가 있다. 경기도는 도내 섬유산업의 역할과 위상을 감안해 2011년 섬유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지정해 경기북부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력회복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소득증가로 인한 내국인의 섬유업종에 대한 취업기피로 인한 고질적 인력난, 외국인 고용 애로, 장기적인 내수 경기침체, 10여년 이상 역행하고 있는 임편료 문제에다 최근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은 섬유 산업 경영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주변국과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해외 바이어의 수출오더 수주가 매년 20~30% 감소와 가동률 축소로 이어져 요즘 우리 업계는 사면초가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우리 섬유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다수 조합원들은 수많은 역경 속에서 30~40년을, 아니 한평생을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오로지 다이마루(편직)만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오신 분들이다. 지금은 사양산업이라고 기피하는 기업을 자식에게 가업승계하며 우리 인생과 함께 해온 섬유산업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평생 축적된 우리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혁신, 차별화된 아이템개발과 정부·지자체·섬유지원 유관기관 등과의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현재의 난국을 극복한다면 다시 한 번 섬유산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확신한다.

그동안 경기도는 경기북부 섬유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지정해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섬유원자재물류센터 등을 통해 행정적 뒷받침과 재정적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경기북부 섬유산업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섬유산업의 집약화와 세계 섬유·니트 생산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2차 경기도섬유산업육성종합계획’에는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일대 44만㎡에 경기북부에 특화된 섬유·가구산업, 디자인과 한류 문화를 접목한 복합산업단지인 ‘고모리에’ 조성사업 등 경기북부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계획된 사업들이 순조롭게 추진돼 경기북부 섬유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조합도 2014년부터 '경기섬유원자재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약 208억 원의 물류비 절감과 240억 원의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섬유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 최근 한·중 FTA체결로 당초 예상을 초과하는 수요와 물류시스템 개선을 위한 증축과 텍스타일 전용 ERP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경기북부지역이 세계 섬유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합은 지자체와의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조합원들은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으로 한평생을 바친 섬유산업 재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곽동재 경기북부환편공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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