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물머리.
진짜 봄날이 왔다. 따뜻하다 못해 덥다고 느껴질만큼, 봄날은 한결 가까이서 따뜻한 햇살을 내리쬔다.

두꺼운 겉옷을 벗어 던지고 산뜻한 봄옷을 골라 입으면, 가벼워진 옷차림에 어디론가 떠나고만 싶어진다.

이번 주말 날씨 소식도 한결 맘을 들뜨게 한다. 최고 기온 10~15도 내외로 야외활동하기 최적의 온도에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 소식도 없다.

이런 둘도 없는 기회를 놓치지말고 밖으로 나가보자.

경기도 곳곳에는 렌즈만 들이대면 말그대로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여러 포토존, 인생사진 포인트가 준비돼 있다.

핸드폰 카메라도 좋고, 필름 카메라도 좋다. 봄날을 맞이해 사진찍기 좋은 야외 명소들을 한 데 모아 소개한다.



▶남양주 능내역

능내역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위치해있는 자그마한 시골 간이역이다.

왠지 추억 속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이 곳은 1956년 간이역으로 시작해 2008년 폐역됐다.

52년의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애환을 실었던 이 공간은 폐역이 된 후 오히려 여행자들과 마을 주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핫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냥 방치해 뒀다면 역사(驛舍)와 그 앞 철로는 흉물스럽게 변했을 테지만 남한강 자전거길이 생기며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역사 대기실은 옛 능내역의 추억이 담긴 빛바랜 사진들로 채워져 갤러리가 되고 철로 위에 멈춰 선 열차 한 량은 마을 주민들이 연꽃과 자전거로 예쁘게 꾸며 열차 카페가 됐다.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라이더들이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명풍경을 찾아다니는 사진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세를 탔다.

뿐만 아니라 옛 느낌 물씬 풍기는 추억의 사진을 찍기위해 모인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가 됐다.

능내역 주변에는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도 있고, 자전거 대여점도 있다. 또한 다산 정약용 생가가 있는 다산 유적지도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니, 능내역에서 봄날을 만끽하고 인생사진을 건졌다면, 천천히 거니며 산책을 해봐도 좋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384 (능내리 131-1)

문의: 1577-4359.



▶안산 별빛마을

도심 한가운데서 반짝이는 조명과 함께 야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안산 상록구 ‘별빛마을 포토랜드’는 영롱한 조명으로 별빛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동화마을로 화이트 러브로드, 큐피트로드, 레인로드, 프로포즈로드 등 다양한 빛 터널과 빛 조형물이 마을 곳곳을 밝히고 있으며, 빛의 사계절 정원 등 화려한 LED 조명의 세계도 만날 수 있다.

별빛마을은 야경 명소로 꼽히는 안산의 명소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이미지를 위주로 소통하는 SNS를 통해 널리 퍼져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별빛마을은 100여 개의 다양한 포토존과 테마별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프랑스의 정감있는 프로방스 마을을 재현했으며, 무엇보다 데이트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오후 3시부터 개장하지만 점등은 일몰 쯤에 시작된다. 다양한 색의 조명으로 꾸며 놓은 공간인 만큼, 별빛마을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바로 어둠이 내린 뒤, 오색 빛으로 꾸며진 포토존과 정원에 조명이 켜질 때다.

빛으로 표현한 사계절 정원은 물론 쿠키패밀리, 펭귄하우스, 동물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키즈 포토존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태양의 화가’ 반 고흐를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다. 고흐의 명화를 LED 조명 등으로 꾸며 이국적인 느낌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애니멀 빌리지에서는 부엉이, 코끼리, 기린, 홍학 등 200여 마리의 동물 조각 작품들이 가득하고, 하트 빌리지는 수 백개의 로맨틱한 하트 콘셉트의 포토존이 마련돼 커플들의 발길을 끈다.

저녁 봄 바람이 아직 차다지만, 밤에만 찍을 수 있는 반짝이는 불빛들을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수인로 1723 (부곡동 214-18)

문의: 031-484-5050.



▶양평 두물머리

두물머리(양수리, 兩水里)는 양평의 명물이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는 이곳은, 그중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킨다.

TV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두물머리는 특히나 결혼기념 사진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다.

예전에는 나루터로 매우 번창한 곳이었으나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육로가 신설되자 쇠퇴해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고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자 어로행위 및 선박건조가 금지되면서 나루터 기능이 정지됐다.

사유지이지만,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 옛 영화가 얽힌 나루터, 강으로 늘어진 많은 수양버들 등 강가마을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수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또 사진동호인들의 최고 인기 촬영장이기도 한데, 특히 일몰이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메라만 갖다대면 역대급 풍경사진을 만들어내는 풍광은 봄의 따사로움과 푸르름으로 빛난다.

실컷 사진을 찍고나면 양수리 수변 공간을 순환하는 두물머리 물래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강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도보여행길로, 총7km코스를 걷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문의: 031-770-1001.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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