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경선서 미투검증" 제안… 전해철 "전적으로 찬성, 수용"
이재명 "노코멘트" 입장 상반

▲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위원장, 양기대 광명시장.
성범죄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고백하는 ‘미투 운동(#Me Too)’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6·13 지방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의 ‘도덕적 검증’, 이른바 ‘미투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미투 운동과 관련해 본선에서 터질지 모를 악재를 경선과정에서 털고 가자며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 전해철 국회의원(안산상록갑)은 ‘수긍’,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노코멘트’의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15일 전 의원은 전날 양 전 시장이 제안한 도덕성 검증과 관련 “양 전 시장의 제안에 전적으로 찬성하고 수용한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미 한 달 전 미투 운동에 동참 했다. ‘어떤 형식, 어떤 내용’이 됐든 후보자 검증에 최대한 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양 전 시장은 광역후보들부터 자청해 공동으로 미투 운동에 동행해야 한다며 검증하는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 의원과 이 전 시장에 공개 제안했다.

검증 방법으로는 당이 주체가 돼 TV토론을 포함, 당원과 시민, 도민 등 앞에서 할 수 있는 공개된 자리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답변을 통한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전 의원이 양 전 시장과 손잡고 이재명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전 시장의 경쟁자들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이 전 시장의 과거사와 미투 운동을 결부시키려는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수원에서 열린 전해철 의원의 북콘서트에서도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무)이 미투 운동을 의식한 발언을 내놓아 눈길을 끈바 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 있는 정치인 중 전해철이 가장 도덕적”이라며 “전해철은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투 운동을 의식한 듯 “이럴 때일수록 우리 당에서 정말 높은 도덕성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우리 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정책, 자질, 도덕성 등을 충분히 검증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서야 한다”며 “후보자 검증은 경선 과정에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본격적인 경선 과정이 시작됐으니 이제는 각 후보의 비전과 정책에 대한 토론 역시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경선이 도덕성과 정책으로 대결하는 멋진 승부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이재명 전 시장은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많은 질문이 들어오고 있지만 양기대 시장의 제안에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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