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6위·한국체대)과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처음 맞대결을 펼친 지난 1월26일 호주오픈테니스대회 준결승서 부상으로 기권한 정현으로서는 50여일 만에 페더러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정현은 15일(한국시간)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P 파리바 오픈 단식 16강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에 2―0(6―1 6―3) 완승을 거뒀다.

투어 대회 6회 우승경험이 있는 베테랑으로 2016년 세계 19위까지 올랐던 쿠에바스와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정현은 이로써 제러미 샤르디(100위·프랑스)를 2-0(7-5 6-4)으로 꺾은 페더러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정현과 페더러의 8강전은 16일 오전 11시 열릴 예정이다.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 노바크 조코비치(13위·세르비아) 등 세계 최정상 선수를 연달아 격파하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강호들을 연파 하는 동안 자신의 발바닥은 물집이 생겨 고생했고, 급기야 페더러와 준결승 2세트 도중 기권을 할 수밖에 없었다.

페더러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는 찾아왔지만 호주오픈대회와 객관적인 평가는 별반 다를게 없다.

다르다면 기대주였던 정현이 호주오픈 4강을 비롯,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서 모두 8강에 진출하는 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어여한 강호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3회전에서는 이제까지 두 번 만나 모두 패배했던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를 2-0(6-4 6-4)으로 꺾었다.

올해 37세인 페더러는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주오픈 우승 이후 세계 1위를 탈환한 페더러는 지난달 로테르담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97번째 남자단식 투어 우승이다. 이처럼 페더러는 정현이 정상 컨디션으로 맞붙어도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정현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성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페더러와 전력을 다해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페더러의 16강전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서 정현은 “페더러와는 한번 해봤고, 샤르디와는 연습만 해봤는데 누가 올라오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다짐했고, 페더러는 “일단 정현의 상태는 좋아 보이고 오늘도 훌륭한 경기를 했다”며 “다시 정현과 상대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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