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인맥동원 선거개입 의혹… 정책진행 여부놓고 '불협화음'
현직 불리한 곳 보은인사설도

6·13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력후보에 대한 공무원 줄서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줄서기 차원을 넘어 조직동원, 인맥동원 등 직접적인 개입 의혹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3선 단체장 임기를 마치는 일부 시.군이나 현직 단체장이 경선이 어렵다고 점쳐지고 있는 시.군에서는 ‘보은인사’설까지 나돌고 있어 공직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경기도와 도내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정책진행 여부를 놓고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수성이냐 민주당의 20년만의 탈환이냐를 두고 팽팽한 선거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여·야 모두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면서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전 의원의 당내 경선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데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남경필 경기지사와의 승부도 쉽게 점칠 수 없다보니 현안 업무 진행여부를 놓고 직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 지사가 바뀌면 지사가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업무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남 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사업들을 계속 추진해야 할지 선거 이후부터 추진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실국이 늘어나고 있다.

남 지사가 재선 도전에 성공할 경우 업무 공백에 따른 문책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실국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일선 시군의 눈치보기는 더욱 심각하다.

현직 시장 공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는 A시의 경우 현 시장이 마지막 인사로 사무관 승진을 대폭 확대한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공무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연공 서열을 무시하고 시장 측근들이 대폭 승진하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해당 시는 보은 인사로 수 차례 구설수에 오른바 있어 소문 하나에 지역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B시의 경우 현 시장과 경선을 벌일 같은 당의 예비 후보가 지역내에서 손꼽히는 또 다른 고등학교 출신이다보니 해당 학교 출신의 공무원들의 눈치보기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해당 시의 경우 이번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의 출신 학교끼리의 물밑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C시의 경우에는 현 시장의 3선 당선이 유력시 되자 현 시정팀이 자체적으로 시장 후보군과 시도의원 후보군의 동정까지 파악해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해당 업무를 담당한 사무관은 서기관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한 공무원 노조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공 서열에 의해 공무원 승진이 진행되지만 이 시기 만큼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파격이라고 불릴만큼 보은 인사가 이뤄지는 시기기 때문에 작은 소문 하나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이 시기에 각 시군 공무원 노조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는 가장 큰 이슈는 단연코 인사 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완태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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