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삶과 꿈, 그림으로 만나다

윤열수│다섯 수레│200페이지



민화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책 ‘서민의 삶과 꿈, 그림으로 만나다’가 발간됐다. 이 책은 저자 윤열수가 오랜 세월 직접 수집해 온 민화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화조도’ ‘영수도’ ‘벽사도’ ‘책가도’ ‘문자도’ 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민화 81점이 수록됐으며, 특히 최근 수집돼 새롭게 소개되는 민화 작품들을 여러 점 소개하고 있어 그림 감상에 즐거움을 더해 준다. 또한 독자들에게 민화를 직접 그려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민화 밑그림인 초본도 제공한다.

이 책에는 민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민화는 누가 그렸는지, 또 어떤 계층에서 향유됐는지 소개하면서 조선 시대 서민 문화의 한자리를 차지했던 민화의 의미와 가치들을 새롭게 조망한다.

세화(歲畵)나 장식 그림으로 사용되던 궁궐 그림이 민간으로 전해져 ‘민화’로 발달하기까지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부인이나 자녀, 선비나 무인들처럼 신분에 따라 좋아했던 그림이 달랐던 만큼 민화의 주제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각 챕터마다 풍부한 도판과 함께 소개한다.

산수도는 조선 시대 서민들이 동경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나마 곁에 두고 감상하기 위해 그려진 그림이며 화조도는 사랑과 부귀영화를 꿈꾸던 서민들의 순박한 마음이 화폭 가득 담겨 있다. 어해도는 성공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그림이며 책가도는 학문을 숭상하고 책을 사랑하던 우리 조상들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그림, 인물도는 굳은 의지와 절개를 지닌 성현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대표적이다. 문자도는 유교의 덕목인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의 여덟 글자로 구성된 그림이고, 벽사도는 복을 바라고 액운을 막기 위해 그린 그림이며, 궁중장식화는 궁중의 실내 및 행사를 장식하기 위해, 영수도는 중국 고대 전설에서 수호신의 성격을 갖는 상상 속 동물들이 그려졌다.

저자 윤열수는 에밀레박물관에 근무하며 민화에 반해 민화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삼성출판박물관, 가천박물관 부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저자는 가회민화박물관 관장으로 일하며 대중들에게 민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