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청, 시신 부검 국과수 의뢰… 외력에 의한 타살로 추정

경찰이 의정부시에서 실종된 20대 여성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중부일보 3월 15일 23면 보도 등)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숨진 여성의 사인을 외부의 충격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전 남자친구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이 남성과 연관된 또 다른 여성의 사망 사실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19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포천시 야산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8개월전 의정부시에서 실종된 A(21·여)씨로 확인했다.

국과수는 A씨의 사인을 외력에 의한 타살로 추정했다.

머리를 다친 흔적과 출혈 등이 확인됐다.

지난해 7월 연락이 두절됐던 A씨는 같은 기간 전 남자친구인 B(30)씨와 인천에서 렌터카를 타고 포천의 한 야산 근처를 다녀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빌린 렌터카를 B씨가 반납한 점 등으로 미뤄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특히 B씨는 렌터카를 반납하기 전 스스로 스팀세차를 한 뒤 업체에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안에 남은 혈흔 등 증거를 지우기 위해 B씨가 렌터카를 스스로 세차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현재 다른 살인사건을 저질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지난해 12월 또 다른 여자친구 C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의 신원과 타살 혐의점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B씨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B씨의 또 다른 여자친구인 D씨가 지난해 6월 뇌출혈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고 병원 기록 등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A씨의 두부손상과 비교하면 D씨도 외부충격에 의한 뇌출혈 등을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B씨는 접견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A씨 사건 관련 경찰 조사를 거부해왔다.

체포 영장이 발부되면 수감된 신분의 피의자라도 경찰서로 데려오거나 구치소 내부에서 수사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A씨의 어머니는 “타지 생활을 하는 딸이 연락이 안 되고 주변 소식도 안 들린다”며 실종 신고했다.

A씨의 행방을 찾던 경찰은 A씨의 전 남자친구 B씨가 살인 혐의로 수감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관계자는 “연쇄살인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뇌출혈로 숨진 여성에 대한 병원 기록을 확보하고 조만간 체포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주현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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