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결혼·독립 자금 별도 관리

Q. 직장생활 3년차 20대 여성입니다. 첫 직장을 다닐 당시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 해소차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해외여행은 큰 돈이 들어가다보니 모아둔 돈은 물론 신용카드까지 동원했습니다. 계산해보니 작년에만 3번이나 해외에 나가 1천만 원을 썼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최근에 퇴사하고 이직을 했습니다.

일은 만족스럽지만 이제는 소득이 줄어 생활비 일부를 부모님께 지원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곧 30대가 되는데 아직까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점도 마음에 걸리고, 모은 돈도 하나 없어 막막합니다. 어떻게 돈 관리를 시작해야 좋을까요.

현재 소득은 월 200만 원에 연 200만 원의 기타소득이 있으며, 전세자금대출 2천만 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통신비와 보험료는 부모님께서 부담해주고 계십니다.



A. 여행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삶의 활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지금’을 즐기는 생활방식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부담을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잘 살기 위해서는 현명한 소비습관이 필수입니다. 정해진 소득 내에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여행, 결혼 등 용도에 따른 자금은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파악해야 합니다.

잦은 외부 활동은 충동적인 지출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한 달 용돈을 정해 그 안에서만 지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여행경비 마련 차원에서 저축을 진행할 때 너무 무리한 금액을 정하면 금방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에서 줄일 수 있는 금액만큼 액수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필수 지출과 그렇지 않은 지출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한정된 재원 하에서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현황분석 = 현재 자금 현황을 보면 월 수입은 200만 원이며 상여금 명목으로 연간 200만 원의 기타소득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출은 월 225만 원으로 월 25만 원 상당의 초과지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통신비와 보장성보험료는 현재 부모님이 대납 중이므로 지출에 해당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세보증금 4천만 원 중 2천만 원이 전세자금대출이므로 자산과 부채는 각 2천만 원으로 파악됩니다.



◇ 수정가계부 = 재무목표는 크게 지출관리와 저축, 여행 등에 필요한 목적자금 마련 등으로 구분하면 되겠습니다.

먼저 월 지출과 연간 비정기적 지출을 구분해 관리하는 한편, 용돈과 생활비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용카드 사용을 최대한 체크카드 사용으로 바꾸고 연간 비정기 지출은 CMA 통장에 별도로 관리합니다.

노후준비와 세액공제를 위해 연금저축을 월 10만 원으로 시작하며 신규적금은 유지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전세대출상환액을 늘리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때 모든 저축은 자동이체 방식으로 하고 날짜를 월급날로 지정합니다.

매월 남은 용돈과 200만 원의 연간 기타소득은 자유적립식으로 저축해 향후 여행자금 내지 비상금으로 준비합니다.

대출상환이 완료되거나 다른 지출이 줄어드는 등 상황이 안정되면 부모님이 대납 중인 통신비와 보험료 역시 본인 지출에 포함시키도록 합니다.

예산 없이 신용카드로 떠나는 여행은 ‘빚’과 함께 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반드시 목표 자금이 만들어졌을 때 여행을 떠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FP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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