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략공천' 반격 준비

이재명 성남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14일 퇴임식을 갖고 사임했다.

민주당에서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과 마찬가지란 분위기가 예전부터 있었던 터라 생활정치를 해온 후보군부터 지난 총선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인물들까지 무주공산이 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동안 적잖은 공을 들여온게 사실이다.

풍요속에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민주당과는 달리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마땅한 인물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당에서는 성남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이고 바른미래당은 성남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지역정치 인물이 저울질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일찌감치 시장 출마의사를 표하고 준비해 온 인물들이 예상대로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안성욱(53) 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이헌욱(49) 디지털소통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그리고 지관근(52) 시의원, 조광주(57) 도의원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또 한덕승(55) 민주평통자문회의 성남시협의회회장은 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마쳤다.

안성욱 예비후보와 이헌욱 예비후보는 율사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각각 성남중원과 분당갑에서 당내 공천을 받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동안 시장 출마를 위해 얼굴알리기에 공을 들여왔다.

반면 4선의 지관근 시의원과 재선의 조광주 도의원은 의정활동을 통해 알려진 지역 인물들로 생활정치를 표방하며 지방분권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19대 의원을 지내고 성남중원지역위원장을 맡다 지난해 7월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으로 들어간 은수미(54) 전 의원이 사임하고 성남시장에 전략공천될 거란 소문이 돌면서 기존 예비후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안성욱·지관근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전략공천은 있을 수 없으며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고 나서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 예비후보는 “벌써부터 공정경선을 헤치는 출처 불명의 이야기들이 지역에 난무하고 있고 소문 중에는 공정경선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내용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성남시장 후보로 ‘중앙당에서 특정인을 차출했다’거나 ‘특정인이 청와대의 재가를 받았다’는 등의 소문이 있는데 이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 경선 준비를 하고 있는 다른 후보 진영을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 예비후보도 “자치와 분권 시대는 중앙정치가 이끄는 성남이 아닌 시민사회에서 치열하게 성장해 온 시민의 정치가 이끄는 성남이 돼야 하며 함께 기회가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성남을 만들자”며 “성남 현안이나 성남시민의 삶과 직접적인 관계가 적은 인사가 중앙정치 무대에서 준비도 없이 선거에 나온다는 소문만 돌아도 아무런 문제인식 없이 성남시장 후보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이 바로 여의도 정치 중심의 낡은 사고방식”고 지적했다.

이는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낸 은수미(54) 전 의원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청와대 낙점을 받고 사퇴했다는 루머가 지역사회에 돌면서 파급효과 차단을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다.

은수미 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참석해 “성남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내 결단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복잡한 것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의견을 듣고 출마 결정하겠다”며 “노동과 인권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넘어서야 되는 성남, 이재명 시장을 이을 뿐만 아니라 더 새로운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은수미 전 의원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하고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성남지역을 공천지역으로 중앙당에서 선언한 가운데 박정오(60) 전 부시장이 당내에서는 유일하게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신영수 전 의원에게 밀리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한 박 전 부시장은 그동안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란 행사는 전부 찾아 다니며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4년 가까이 공을 들여온 상태다. 현재 정지역학적으로 한국당의 지지도가 낮은 상태지만 새로운 변수가 생길 경우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판단에서다.

제6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44.0%의 득표율을 얻었으나 이재명 시장의 재선을 막지 못했던 신영수(66) 전 의원의 재도전이 예상됐으나 지난 2월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 초대 사무총장에 취임하며 이번 선거에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인 중에선 변환봉(40) 수정지역당협위원장과 5선의 박권종(58) 시의원이 타천으로 거론된다.

정치신인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성남수정지역에서 33.3%를 득표하며 선전했으나 김태년 현 의원에게 석패한 변 위원장은 성남 출신의 젊은 정치인으로 인정받으며 지역위원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시의회 의장을 지낸 5선의 박권종(58) 현 시의원도 20년 가까이 성남 지역에서 의정활동을 해 온 터라 누구보다고 성남을 잘 알고 앞으로 나갈 방향 또한 제시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며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이들 후보군 중 특정인이 중앙당으로부터 출마 권유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특정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장영하(60) 수정구지역위원장이 지난 6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총선과 지방선거에 각각 출마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인지도 만큼은 누구보다 앞서 있다는 평이다. 4선인 김유석(54) 시의회 의장은 아직까지 출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출마설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7대 후반기 의장을 수행하며 각 분야를 두루 아우르고 특히 직능단체들과의 의견청취 시간을 꾸준히 가지면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부대변인을 역임한 박윤희(48) 전 주민생활협동조합 이사가 타천으로 거론된다. 박윤희 전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선후보 시민캠프 사회적경제포럼 위원을 지냈다.



▶민중당

박우형(53) 현 성남시지역위원회 주민사업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 예비후보는 성남주민연대공동위원장과 김미희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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