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키스 먼저 할까요' 캡처/이훤 인스타그램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사전 동의도 없이 이훤 시인의 시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진은 20일 공식홈페이지에서 “시의 출처 및 저자는 대본상 분명하게 명기되어 있었으나, 제작물을 편집, 송출하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이 부분이 누락됐다”고 해명하며 “부족하나마 이후의 다시 보기와 재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철저하게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사전 연락을 취하지 않고 시를 사용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이훤 시인님의 아름다운 문장을 시청자께 들려드리고 싶은 순수한 의도였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제작의 전 과정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9일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18회에서 손무한(감우성 분)과 안순진(김선아 분)의 결혼식 장면 중 손무한이 내레이션으로 “나는 오래 멈춰 있었다. 한 시절의 미완성이 나를 완성시킨다”라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는 2016년 출간된 이훤 시인의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에 수록된 시로, 제작진은 원작자에게 사전 연락을 하지 않았고 출처 또한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훤 시인은 20일 일체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고 문장의 사용을 허락한 적도 없다며 “좋은 작품을 만들려 애쓰시는 건 이해하지만, 다른 이가 지은 문장을 몰래 ‘소품’처럼 사용하신다니 유감”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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