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로 자동차 배출 가스나 공장 굴뚝에서 주로 배출되며 황사나 스모그때 날아오는 먼지도 해당된다. 황사는 중국,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불어오는 흙먼지로 주로 토양성분이며 입자 크기 기준은 없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의 경우 통상 1~10㎛수준이며, 가속화되고 있는 중국의 산업화로 인한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오염물질의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스모그는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로, 안개와 미세먼지ㆍ황산화물ㆍ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혼합되어 안개가 낀 것처럼 대기가 뿌옇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저체중 출산아, 조산아 출산에 영향주는 미세먼지.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 이하의 입자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는데, 초미세먼지는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기 쉬워 기관지, 폐 등에 붙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의 급격한 저하로 감기,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부정맥,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 또한 가임기 여성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재태 기간에 비해 작은 체중아의 출산과 관련성이 보고됐고,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의 노출은 저체중 출산아, 조산아, 재태 기간에 비해 작은 체중아를 출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미세먼지가 코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흡입되면 폐포까지 직접 침투해 급격히 폐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다양한 폐질환이 발생되며 조기 사망률도 증가하게 된다. 유럽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 의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m3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했고, 일반 미세먼지가 10㎍/m3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 발표된 논문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5㎍/m3 증가할 때마다 조기사망률이 7%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즉, 미세먼지로 인해 폐 건강이 안 좋아지면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폐질환 뿐 아니라 폐암의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미세먼지 노출 피하기 위해서는 외출 자제.

미세먼지로부터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실외 활동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부득이한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며 양치질이나 구강세정제로 입안을 깨끗이 헹궈줘야 한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창문을 열지 않아 미세먼지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부득이하게 환기를 위해서 창문을 열어야 하는 경우에는 환기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 물걸레질을 깨끗하게 해주는 게 좋다. 실내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촛불을 켜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그리고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은데,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미세먼지가 더 쉽게 침투하게 된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날에는 하루 8잔(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셔 혈액에 수분 함량이 많아지면 체내 중금속 혈중 농도가 낮아지고 소변을 통해 중금속을 더욱 잘 배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가하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호흡기가 약한 노인, 어린이, 임산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개인위생에 좀 더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도움말=송상욱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동성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