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중고 엄마"

“우리 학생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조강영 운중고 교장은 교육자는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올바른 교육을 행할 수 있다며 21일 교육철학을 밝혔다.

조 교장은 교육계 대표 낭만파다. 스스로 ‘운중고 엄마’를 자청하며 학생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모범 활동을 한 학생의 학급을 직접 찾아 초콜렛을 주고, 인증사진도 찍는다.

학생을 쫓아 다니며 식사를 거르지 말라고 말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조 교장은 “우리 학생들과 항상 가까이 지내며 친구같은 교장이 되려고 노력한다”며 “스스로 바르고 올곧아야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사를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조 교장은 ‘동청육우(同聽育友)’라는 사자성어를 마음에 새기고 있다. 학생, 교사를 돌보는 장이지만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친구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조 교장은 매년 학기가 시작될 때 교사들과 함께 모여 한 해의 큰 계획을 짠다. 올해의 목표는 ‘학생이 주도하는 학교 문화’를 선정했다.

학생이 학교를 직접 만들어가는 주인이 돼야 졸업 후에도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져서다.

조 교장은 “예전에는 수학여행도 체험학습도, 심지어 교육도 모두 학교에서 지정한 대로 이뤄져 학생이 자율능력을 키우기 어려웠다”며 “올해 운중고는 학생이 스스로 학교를 만드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문제를 헤쳐나가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 교장의 바람에 맞게 학생들은 학생회를 조직하고 동아리도 스스로 선정하며 학교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운중고 역사에 작게 기록되는 사람이라고 몸을 낮춘다.

때문에 무엇보다 교육행정을 학생 입장에서 고민하고 실천한다.

조 교장은 “여러 행정을 진행하다 보면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럴 때마다 모두 내려놓고 학생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며 “그런 과정을 거치면 오히려 갈등 전보다 좋은 결과물이 생성된다”고 웃어보였다.

끝으로 조 교장은 “학교는 교장의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운중고에 있는 동안은 교감선생님, 교사분들과 소통하며 학생을 위한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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