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명캠프 개소" 출격 완료 vs 양기대 "대새론은 없다" 견제구

체급을 높여 경기도지사를 노리는 전직 기초단체장간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지난 1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양기대 전 광명시장에 이어 21일 이재명 전 성남시장도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8년간 성남시와 광명시를 이끌어온 두 예비후보는 이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라는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21일 오전 11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입장문을 통해 “올해는 경기정명 천년이 되는 해다. 새로운 경기도를 바라는 열망이 높다”면서 “경기도를 바꿔달라는 도민의 바람을 담아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이와 동시에 ‘명캠프’라고 명명한 자신의 선거캠프를 소개했다.

선거캠프는 양기대 예비후보와 박종희 한국당 전 예비후보의 사무실이 위치한 수원시청 사거리에 마련됐다.

명캠프는 이 예비후보의 이름 끝 글자인 ‘명’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뛰어난 실적(名)’, ‘밝은 미래(明)’, ‘도민의 명령(命)’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명캠프라는 네이밍 속에는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밝은 미래,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라는 도민의 명령을 받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후보측은 캠프 네이밍과 함께 흰색을 기본으로 한 선거사무실 인테리어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캠프관계자는 “빨강, 초록, 파랑 등 빛을 이루는 3원색이 모두 모이면 흰색의 밝은 빛이 되듯이 ‘폭넓은 지역, 다양한 계층, 서로 다른 생각들이 함께 어울려 이재명과 함께 새로운 경기도를 밝힌다’는 의미”라며 “명캠프 선거사무실은 흰색을 기본으로 하되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줘 밝고 희망찬 느낌이 들도록 꾸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제외하면 당내 경선 ‘출격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이 예비후보의 몸풀기가 끝나자 앞서 출격한 양기대 예비후보는 “대세론은 없다”며 날선 세레모니를 보냈다.

양 예비후보는 “문제인 대통령처럼 축적된 내공이 있을 경우 대세론 유지가 가능한데 TV예능을 통한 인지도나 청와대와 친소관계로 형성된 대세론은 여지껏 없었다”며 경선 경쟁자인 이 예비후보와 전해철 국회의원을 싸잡아 견제했다.

그러면서 “기초단체장으로서 이뤄낸 성과와 새천년 경기도의 비전, 본선에서 표이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 양기대가 최적의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선전했다.

이같은 양 예비후보의 거센 견제는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다른 두 후보군과의 격차를 메우기 위한 ‘2등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양 예비후보는 등록 이전부터 줄곧 성남시 행정과 광명시 행정을 비교하며 광명의 장점을 부각시키곤 했다.

양 예비후보는 ‘배심원제’와 ‘공론화 위원회’ 등 공천방식을 제안함과 동시에 “무엇보다 모든 후보는 정책과 자질(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이 예비후보에 대한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

황영민·오정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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