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미확정 논란… 입주 단지별 주민 입장 달라
거리·초등생 안전문제로 갈려… 일부는 20분 걸어 버스타기도
용인시, 중재안 마련… 합의 미지수

용인시 역북지구가 지난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입주율 90%를 넘긴 상태지만, 아파트 입주민들 간 민민(民民)갈등으로 지구 내 버스 정류장과 노선을 확정·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단지 입주민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1km이상 떨어져 있는 정류장을 이용해야 하는 등 주민 불편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용인시에 따르면 역북지구는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528-10번지 일원에 위치한 41만 7천 485㎡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지구다.

현재 역북지구에는 ▶지웰푸르지오(1천259세대) ▶골드클래스(623세대) ▶우미린센트럴파크(1천260세대) 등 3개 단지가 들어서 있다.

골드클래스는 작년 9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지웰푸르지오와 우미린센트럴파크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입주했다.

그러나 해당 지구에는 버스정류장과 노선이 여태 확정·설치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구 내 3개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이 지난 2월부터 3차례에 걸쳐 버스노선 협의에 나섰지만, 이견차가 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구 끝자락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웰푸르지오와 골드클래스 입주민 대표들은 자신들의 단지 내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 설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크지 않은 우미린센트럴파크 입주민 대표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결국 시가 중재안을 마련해 각 아파트 단지 입주민 대표들에게 제안에 나선 상태지만,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러는 동안, 지웰푸르지오와 골드클래스 입주민들은 단지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는 용인등기소와 명지대사거리 인근 버스정류장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도보로 20여 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다.

지웰푸르지오에 거주하는 김태효(68)씨는 "실제 시내버스를 타고 가려면 명지대사거리까지 나가야 해 힘들다"면서도 "서로가 자기 주장만 펼 것이 아니라 모든 단지가 다 같이 보편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선이 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조정안에 대한 4개 단지의 의견을 취합해 일치되면 운수업체와 논의를 시작하고 만약 일치하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단지에 연락을 하거나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형욱기자/factcheck@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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