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김윤식 시흥시장이 시흥시설공단 이사장 임기연장을 추진한데(중부일보 2018년 1월 17일자 12면 보도) 이어 시흥산업진흥원장 선임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시흥산업진흥원 임원추천권을 갖고 있는 시흥시의회가 임원 추천을 포기하면서까지 김 시장의 무리한 원장 선임 의도에 반발하고 있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7일 시흥시와 시흥시의회, 시흥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시흥산업진흥원은 최근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해 시와 시의회, 지역경제계 및 학계 등에 임원추천위원 추천을 의뢰했다.

규정상 7인 이내로 구성되는 임원추천위는 시가 2인, 시의회가 2인, 지역경제계 및 학계 2인, 산업진흥원이 1인을 추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관련 기관으로부터 추천받은 인원은 최종 5인으로 시흥시의회가 임원추천권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흥산업진흥원은 이번 주중으로 임원추천위를 열고 향후 원장 선임과 관련한 일정을 조율한 후, 원장 공모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서는 퇴임을 불과 2개월여 앞둔 김 시장이 공단 이사장 임기 연장 추진에 이어 무리하게 산업진흥원장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회가 갖고 있는 임원추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면서 “김 시장이 무리하게 원장을 선임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온당치 못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는 같은 당 소속인 민주당의 한 인사도 최근 단행된 시청 인사파동과 맞물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김 시장이 민주당을 말살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공직사회에서는 “시 공직자의 경우 김 시장 임기말에 누가 원장으로 나가겠느냐”며 “민간 출신의 젊은 사람이 온다는 설이 있었다”고 사전 내정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흥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사장인 시장의 의중이 있었기 때문에 공모절차에 들어가는 것 아니겠냐”면서 “시의회에서 임원추천을 하지 않아 5인으로 임원추천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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