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스토어 '삐에로 쇼핑' 6월 오픈…피코크전문점 9월께 선보여
"PK마켓 내년 5월 미국 진출"…"쿠팡·티몬 온라인기업 인수 안 한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신세계그룹사와 파트너사, 서울·경기지역 우수 기업 등 총 100여개 기업이 채용에 나선다. 연합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프리미엄 푸드마켓 브랜드인 'PK마켓'을 내세워 미국에 진출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내년 5월까지 미국에 PK마켓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식품을 판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PK마켓은 이마트가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 처음 선보인 매장이다. 1950∼1960년대 미국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대중적인 프리미엄마켓을 표방한다.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등의 백인 밀집 지역에서 한식뿐만 아니라 각종 아시아 식품을 판매하는 그로서란트(grocerant)를 계획하고 있다.

 그로서란트란 그로서리(grocery·식재료)와 레스토랑(restaurant·음식점)을 합친 형태의 매장을 뜻한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이마트가 진출했지만 규제 없이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시장에서의 뼈아픈 실패를 교훈 삼아 규제가 없는 선진국에서 사업을펼쳐보려 한다"며 "조만간 호주와 유럽에도 진출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전문점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하남에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센터라고 하기보다는 온라인 사업의 심장부이자 분사하게 될 SSG닷컴의 핵심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센터는 이마트가 최근 972억원에 낙찰 받은 하남 스타필드 인근 하남미사지구 2만1422㎡ 규모 부지에 들어선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자체 식품브랜드인 피코크 전문점과 '재미'를 내세운 새로운 개념의 오프라인 유통매장 '삐에로 쇼핑' 오픈 계획도 밝혔다.

 그는 "피코크 전문점은 올해 9∼10월쯤 시범적으로 서울 시내에 열 계획"이라며"일본 생활용품점 '돈키호테' 등에서 영감을 받은 삐에로쇼핑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삐에로 쇼핑은 오는 6월 28일 스타필드 코엑스 내 영풍문고 자리에 열 예정이다.

 삐에로 쇼핑의 벤치마킹 대상인 돈키호테는 특이한 아이디어 제품부터 해외명품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매장이다.

 정 부회장은 혁신적인 기능의 카트 개발을 밝혔으며, 쿠팡, 티몬 등의 온라인기업 인수합병(M&A)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노브랜드스토어와 이마트24의 근접 출점 논란에 대해서는 "뼈아픈 실수라고 생각하며 모이면 시너지가 나야 한다"며 "노브랜드와 이마트24의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람회에는 신세계그룹사와 파트너사, 서울·경기지역 우수 기업 등 총 100여개기업이 채용에 나섰다.

 신세계 측은 이날 1만명 이상의 구직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행사에는 정 부회장 외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신세계그룹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개회식에서 "청년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권역별, 산업별 채용박람회를 여는 등 실질적인 방법을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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