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는 한국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등 실로 다양하다. 긍정적인 면 중에서 대표적인 것으로는 1960년대까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짧은 기간에 경제대국을 이루어 낸 저력과 위기 시 뛰어난 응집력이다.

그걸 근거로 세계적인 지성이라고 한 프랑스 출신 ‘자크 아탈리’가 한국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경이로운 성장을 한 나라로 10년 후에는 인터넷과 TV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유비커터스 사회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것이다.”

“한국의 웹사이트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미국이나 유럽을 앞지르고 미디어 그리고 관련 기술은 전 세계에 확인될 것이다”

“한국은 기술뿐만 아니라 영화, 문학, 음악 등 문화부문에서 아시아 리더가 될 것이다”

“다만 한국의 대통령은 개방을 해야 한다. 한국은 외국인 투자와 외부 아이디어 그리고 이민자에게 개방적이어야 한다. 한국을 세계에 활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크 아탈리가 말했듯 한국의 미래는 밝다.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딸 아들 가리지 않고 고등교육을 시켜 뛰어난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지하자원 빈국으로 석유를 비롯한 대부분 자원을 외국에 의존해야하는 환경이 인적자원화에 크게 공헌했다. 그런 우리에게 자크 아탈리가 말한대로 희망만 있는 건 아니다.

임진왜란을, 우리 땅에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운양호사건, 영국군 거문도침범,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 강대국의 잦은 침략 끝에 결국 1910년 8월 29일 일본에 강압 합병 국권을 상실하고 36년 동안 식민통치를 받아야만 했던 지정학적 문제도 없지 않다.

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에 일제가 항복 1945년 8월 15일 독립 3여 년 동안 미국의 신탁통치 끝에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 1950년 6월 25일 남과 북으로 나눠 전쟁을 했다.

36년 동안 일제의 강탈과 3년여 동안 전쟁으로 전 국토가 잿더미가 되고 국민 모두는 식량부족으로 세계인들이 보내 주는 구호 물품에 의존 겨우 목숨을 부지하기에 바빴다. 그런 우리가 1960년대 경제개발을 시작 불과 40여 년 만에 세계에서 경제 10대 대국으로 우뚝 섰다.

그 배경이 바로 교육이었다. 교육을 바탕으로 자크 아탈리가 보는 한국이 됐다. 그렇다고 자크 아탈리가 보는 긍정적인 점에 결코 안주해서는 안 된다.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불과 40여 년 만에 경제대국이 됐듯 세계 각국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에 추월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일제로부터 독립시 들어 온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공동체 조직과 운영에 대한 권리와 책임을 공동체구성원이 갖는데 있다. 그 본질을 위해서는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 다수는 민주주의가 곧 이기주의로 남의 자유는 무시당해도 자기 자유만 침해되지 않으면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등의 정치적 후진성이 문제다. 이는 특히 정치인에게 만연된 특권의식이다. 그에 따라 부정부패로 야기된 사회적 혼란이 적지 않다. 끊이지 않은 사회적 혼란은 경제대국답지 않게 선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고 십 수 년을 머뭇대고 있다.

자크 아탈리가 보는 긍정적 측면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정책적 배려와 그가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 민주주의의 본질을 깊이 새겨 민주화를 빙자한 사회질서가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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