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 6월 연수구 옥련동의 한 빌라에서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옥련1동 행복마을공동체 관계자들이 마을길 함께 가꾸기 활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수구청
인천시 연수구가 지역 주민의 공동체의식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동네 축제를 기획하고, 소모임 활동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연수구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29일 연수구에 따르면 1987년 연수지구 택지개발 사업에 이어 송도국제도시 조성으로 생긴 연수구는 현재 총 35만여 명의 주민 중 무려 87%가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타 지역에서 옮겨와 자리 잡는 등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유입으로 주민 간 공동체 의식이 낮다.

이에 따라 구는 ‘함께하는 이웃! 따뜻하고 행복한 마을!’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마을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난 2012년부터 공동주택 단지에 시설비 형태로 지원해주던 것을 민선6기 출범 이후 시설비 지원은 중단하고,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단순 시설비 지원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공동체를 꾸리고 운영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 2014~2016년 모두 43개 단체에 1억9천여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31개 단체에 2억2천여만 원을 지원했다.

구는 마을공동체 형성 지원과 건강 복지증진사업, 문화예술 교육사업 등에 집중 지원했다.

청학동 마을공동체인 ‘마을과 이웃’은 동네에 있는 500년 된 느티나무를 보존하며 전통문화 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느티나무 축제와 전통혼례식 재현, 우리고장 바로알기 퀴즈대회, 마을합창단 발표회, 마을 풍물단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우수 마을 공동체로 평가받고 있다.

옥련1동 7통 주민들이 모여 시작한 ‘옥련17’은 이젠 옥련1동 전체 공동체로 확대됐다.

마을 벽에 벽화그리기 사업을 비롯해 담장꾸미기 등을 진행하면서 이웃 주민 간 소통이 잘 이뤄져, 공동체 의식이 회복된 지역으로 꼽힌다.

이재호 구청장은 “아파트 위주와 인구 유입이 많은 연수구의 특성상 주민 간 불신이나 경계하는 것이 심했지만, 꾸준히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추진한 결과 지금은 소통으로 인한 신뢰가 많이 올라간 상태”라며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신규 마을공동체가 더욱 잘 성장하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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