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A형 돼지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김포시가 발생농가에 이어 인근 농가 돼지도 살처분에 들어갔다..

시는 29일부터 30일까지 구제역 발생농가 주변 3km 이내 사육농가 7곳의 돼지 5천300여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농가는 아직 구제역이 퍼지지 않은 상황에서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정부의 예방적 살처분 방침에 반발해왔다.

현행법상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 농가는 손실액의 100%를 보전받지만, 사육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피해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이들 농가를 설득, 살처분에 최종 합의하면서 이날 오전 7시부터 전문용역업체의 살처분 작업이 시작됐다.

동물 사체를 고온·고압 처리해 기름 등으로 분리한 뒤 사료나 비료 원료로 활용하는 렌더링 방식을 쓰기로 했다. 비용은 경기도로부터 도비를 지원받는다.

시는 앞선 지난 27일 대곶면의 한 농가의 돼지가 A형 구제역으로 확진되자 이 농장 돼지 1천여 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농림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27일 낮 12시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하고 축산농장 및 축산관련 종사자의 차량 및 축산관계시설에 대한 소독을 실시했다.

A형 구제역 최초 발생 이후 현재까지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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