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매실 신분당선 연장 안갯속… 서수원 아파트값 4.5% 하락
북수원, 복선전철 수혜 기대 16% 상승

서수원과 북수원 주민들이 각 지역에 예정된 전철역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여년간 진전이 없는 호매실역에 서수원 주민들은 뿔이 나 있고, 북수원(교육원삼거리)역 사업계획 고시가 발표된 북수원은 한껏 들뜬 모습이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인덕원~수원~동탄 간 37.1㎞ 복선전철(본선 34.5㎞·단선 2.6㎞)을 신설하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북수원 주민들은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파장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철역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주변의 부동산 시세도 같이 올라가지 않겠냐”며 “주민들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인근에 위치한 화남2차아파트 59.67㎡(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분기 1억3천8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같은 분기에는 1억6천만 원으로 1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경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장안지회장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부동산값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입소문이 나고 매도인들이 시세를 올려 매물을 내놓으면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사업은 안갯속에 머물며 주민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이 사업은 광교에서 호매실까지 11.1㎞ 노선을 연장하는 것으로 2006년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편익(B/C)이 낮아 전면 재검토 중이다.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된 2011년부터 ‘역세권’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던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호매실동에 거주 중인 최모(28)씨는 “입주할 당시 관련 사업분담금까지 다 냈는데 약속한 것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분노가 치민다”며 “호매실 주민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자 주변 부동산 시세도 움츠러들고 있다.

일례로 금곡동성아파트 60㎡의 경우 2014년 1분기(1억4천만 원)부터 2017년 1분기(2억900만 원)까지 49.2% 가격이 올랐으나 올해 1분기 들어서는 2억 원으로 4.5% 하락했다.

2015년 1분기 2억4천만 원부터 2017년 1분기 2억7천880만 원까지 16.1% 가격이 오른 호매실스위첸 59.84㎡는 올해 같은 분기 2억6천900만 원(-3.5%)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등록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사업 관련 청원은 3천690명의 동의를 얻은 바 있다.

채태병기자/ctb@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