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역내에서 발생한 ‘미투(Me Too)’ 폭로 17건중 1건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인 김모(63)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김씨는 2013년 10월 영화제 조직위 사무실에서 프로그래머인 30대 여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지난 2월 미투 운동이 확산되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언론에 알린 바 있다.

경찰은 미투 폭로 2건에 대해서도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한 건은 평택 모 여중·여고 학생들이 SNS를 통해 폭로한 교사들의 성범죄 사건이다.

학생들은 SNS에서 일부 교사가 부적절한 신체접촉이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재학생을 상대로 익명으로 전수조사한 뒤 교사 11명이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학교 측과 협의해 학생들을 조사하는 등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다른 건은 안산 한 음식점 종업원이 매니저의 성추행과 성희롱 사실을 폭로한 사건으로, 경찰은 가해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나머지 14건도 경찰 내사가 진행중이나, 사건 일부는 피해자가 경찰에 출석하길 꺼리거나 특정되지 않은 사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을 들어보고 범죄 혐의가 상당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가해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며 “대학과 중·고등학교에서 나온 미투 폭로 중 피해자가 다수인 사건은 학교 측과 협의해 전수조사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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