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사흘전 공식 연습일…“우즈 등장하자 최종 라운드같은 함성”
우즈, 3일엔 미컬슨과 동반 연습 예정

▲ 사진=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사흘 앞둔 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엔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인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 관중의 뜨거운 열기와 환호가향한 곳은 바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즈는 마스터스 첫 공식 연습일인 이날 오후 3시 저스틴 토머스,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와 함께 가벼운 연습 라운드를 시작했다.

연습 라운드부터 오거스타 내셔널을 찾은 갤러리는 우즈가 모습을 드러내자 열광하며 그를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수많은 관중이 겹겹이 둘러싼 탓에 우즈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도 없는 지경이었지만 사람들은 열심히 손을 높이 쳐들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골프황제의 모습을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AP통신은 “우즈가 도착하자 월요일의 함성이 (최종일인) 일요일 같았다”고 묘사했다.

관중의 열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우즈는 2번 홀(파5)에서 멋진 칩인 이글을 선보였고, 함성은 하늘을 찔렀다.

네 차례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메이저를 14번 제패한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의최대 스타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나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랭킹 1위 등극을 노리는 조던 스피스(미국), 저스틴 토머스, 욘 람(스페인)도 우즈보다 관심을 받진 못한다.

저스틴 로즈는 “타이거가 오늘 연습 레인지에 들어선 순간 관중이 그의 경기를 얼마나 열렬하게 다시 보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잘 치는 선수들이 많지만, 타이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15번째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있을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우리로서는 괜찮다.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즈가 마스터스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그린 재킷을 마지막으로 입은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2008년 US오픈, 마지막 PGA 투어 우승은 2013년이고, 마스터스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것도 3년 전인 2015년이다.

지난해 허리 수술 이후 복귀조차 불투명했던 우즈였지만 놀라운 속도로 기량을 되찾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베팅업체 웨스트게이트에 따르면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에 걸린 배당률은 12-1로, 더스틴 존슨(미국), 스피스, 매킬로이, 토머스의 10-1 다음이다.

이날 우즈와 함께 연습한 커플스는 “오늘 우즈의 플레이를 보니 허리 문제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공을 멀리 쳤고 아름다웠다”며 “10년 전에 함께 쳤을 때와 그리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토머스는 “그가 어디를 가든 엄청나게 시끄러웠다”며 “연습 라운드에서 이런 함성을 들을 수 있는 대회는 없다”고 말했다.

공식 연습 이틀째인 3일엔 더 많은 관중과 더 큰 함성이 예상된다.

우즈와 오랜 라이벌인 필 미컬슨이 함께 라운드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둘은 이날 오후 주차장에서 카트를 타고 잠시 만나기도 했다.

미컬슨이 지나가던 우즈에게 “우리 할 말이 좀 있지”라고 하자 우즈가 웃으며 “그렇죠”라고 답하기도 했다고 골프채널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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