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광교 연장선 개통 이후 아주대·경기대 등 통학 수월
원룸 공실률 최대 40% 달해… 인근 직장인들로 수요 채워

교통편의성 증가 등의 이유로 경기도 내 대학가 주변 원룸촌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전철역 등이 새로 들어선 대학가는 학생 수요가 줄며 공실이 증가, 빈 자리는 인근 직장인 등이 채우는 형국이다.

3일 부동산 및 임대업계 등에 따르면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이 개통된 뒤 아주대와 경기대 인근 원룸 공실률이 최대 4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기를 맞아 입주자가 꽉 찼던 과거의 원룸촌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대학 주변의 공인중개사들은 광교역과 광교중앙역이 개통된 뒤 대학생들의 통학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주대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씨는 “걸어서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원룸의 공실률이 15%에 달한다”며 “전철역이 생기면서 통학여건이 개선돼 원룸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늘어난 공실은 인근 아주대병원을 비롯한 직장인들이 채우고 있다.

A씨는 “최근 3년간 주변 원룸 수요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건 아주대생 외 아주대병원 직원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주대병원 직원은 2016년 3월 기준 3천527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4천7명까지 13.6% 증가했다.

교통과 함께 치안부문도 대학가 원룸을 선택하는 중요 기준이 되고 있다.

경기대 옆 원룸촌이 형성된 연무동에서 13년간 부동산을 운영 중인 B씨는 “광교역이 개통된 후 공실률이 높아져 현재 40%에 달하는 곳도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가 방을 구하려고 찾아와도 기존 원룸촌이 아닌 역 주변에 새로 들어선 원룸, 오피스텔 등을 선호한다. 치안, 주거환경 등을 고려해 10만~15만 원 비싸도 역 주변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기대에 재학 중인 박모(22·여)씨는 “가격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지만 주거환경 등을 따져보면 기존 원룸들이 있는 정문 쪽보다 광교역이 있는 후문 쪽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교통편의성에 크게 변화가 없는 대학가는 공실률이 한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협성대의 경우 올해 자체 통학버스 노선을 용인과 안양 등지로 확대한 것 외에는 교통편의성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이 일대 원룸 공실률은 5% 수준이다.

역시 교통편의성이 변하지 않은 수원대의 경우 지난해 기숙사 신축에도 불구, 인근 원룸촌 공실률은 10% 이하다.

안형철기자/goahc@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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