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주관 사단법인 간부 횡령… 정부 보조금 없이 축소 진행

▲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사진=연합
15년 전통의 가평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정부 보조금 지원이 중단됐다.

축제 주관 사단법인의 간부가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서다.

4일 축제를 주관한 사단법인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인재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보조금 없이 축제를 축소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 대표는“올해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기간을 3일에서 2일로 축소하고 작지만 내실 있는 음악축제로 열겠다”면서 “정부 보조금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가평군이 주최하고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로 15회째를 맞는다.

2004년 첫 개최 이후 매년 10만명 이상 방문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재즈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8년 대표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11∼2013년에는 유망, 2014∼2015년 최우수 축제로 꼽히는 대표적인 지역축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역 축제로 유명세가 높아지면서 매년 10월 중 3∼4일간 열리는 이 축제는 그동안 운영비의 35%를 정부, 경기도, 가평군 등으로 부터 보조금을 받았다.

그러나 센터 사무국장이 2012∼2016년 보조금 가운데 4억원 가까이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더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사무국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인 대표는 “가평군의 재정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축제를 운영하겠지만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축제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세계적인 축제라는 명성 또한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학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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