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오 바이러스로 전신이 마비된 환자 로빈 캐번디시. 그는 평생을 병원 침대에 누워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살아가야할 운명에 처했다. 하지만 그는 아내 다이애나의 헌신적인 사랑 덕분에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을 사랑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스토리다. 영화 ‘달링’은 이처럼 모든 걸 포기하려 했던 로빈에게 새로운 삶을 꿈꾸게 만들어 준 다이애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실제 그들의 아들이자 영화 제작자인 조나단 캐번디시가 제작해 이들의 러브스토리에 진정성을 더했다.

로빈 캐번디시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후천성 전신마비 환자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20대 후반에 목 아랫부분이 마비된 후 숨을 쉴 수 있게 도와주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삶을 살아야 할 운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아내 다이애나와 든든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서 벗어나 세상 밖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았다.

로빈은 친구인 옥스퍼드 대학교수 테디 홀의 도움을 받아 인공호흡기가 달린 일명 ‘로빈 휠체어’라 불린 혁신적인 기구를 개발, 중증장애인도 병원에서 나와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렸고, 자신과 같은 환자들을 위해 어니스트 클라인워트(Ernest Kleinwort) 자선 신탁 기금과 영국 보건국을 설득해 12개의 휠체어를 제작했다. 특히, 아내 다이애나의 사랑과 헌신으로 로빈은 장애인 활동가로 명성을 높였으며, 전신마비 환자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달링은 모션캡처 연기의 대가로 불리는 명품 배우 ‘앤디 서키스’가 처음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이다. 그동안 혹성탈출, 반지의 제왕, 킹콩 등 걸작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여왔던 그가 감독으로서 어떤 영화를 만들어냈을지 영화팬들의 기대가 높다..

출연 배우들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으로 대중성과 연기력을 입증한 할리우드 대세 배우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온몸이 마비되는 순간에도 사랑을 멈추지 않은 남자, 로빈 역을 연기한다. 여기에 최근 떠오르는 핫한 스타 ‘클레어 포이’가 여주인공 다이애나역을 맡아, 진정한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탄탄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과연 한국 극장가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12일 개봉.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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