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인지 후 자체 진화 시도했으나 잔불처리 미흡… 대형화재 번져

지난 4일 발생한 파주 LG디스플레이 단지 내 대형화재의 119신고가 최초로 불이 난 지 45분이 지나서야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감식은 내부 유독가스가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오는 9일 진행될 예정이다.

5일 파주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 54분께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LCD단지 내 폐수처리장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났다는119신고가 접수됐다.

3분 뒤인 오후 2시 57분께 소방서는 경찰로 관련 내용을 통보, 두 기관이 공동 대응했다.

그런데 앞서 오후 2시 9분께 이미 작업장에서 처음 화재가 인지됐고, 이를 자체적으로 진화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불길을 잡고 근로자들도 대피하긴 했으나, 남아있던 잔불에서 불이 다시 시작돼 대형화재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지하 2층 하수처리시설 중의 하나인 에어레이션 탱크(기폭 탱크) 공사현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근로자들이 가까이에서 철근 절단 작업을 하고 있었던 만큼, 불이 대형수조 안 스티로폼(폴리스티렌)에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 12m, 세로 12m, 높이 7m의 크기의 대형수조가 총 27개 있고, 그 안에 각각 가로 180㎝, 세로 90㎝, 높이 40㎝ 크기의 스티로폼이 약 300개씩 들어있는 구조다.

불에 잘 타는 소재인 스티로폼이 워낙 많아 장비 30대와 인력 120명이 동원된 진화 작업에만 5시간이 걸렸다.

다행히도 근로자 6명이 연기를 들이마신 것 외에 더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잦아들지 않은 검은 연기에 인근 상인과 주민들도 불안에 떨었다.

경찰, 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독가스가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오는 9일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현황을 조사 중이며, 근로자와 현장 관리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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