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계양구 산 11번지에 들어서는 계양 산성 박물관 기공식에서 박형우(가운데)계양구청장 등 관계자들이 기공식을 알리는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계양구청
인천 계양구는 정명 803년에 달하는 유서 깊은 도시일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한 교통의 요충지로서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계양구는 계양지역이 갖고 있는 잠재된 발전가능성을 실현시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살기 좋은 계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부평도호부, 부평향교, 그리고 계양산성이 있는 ‘역사도시’란 명성에 걸맞게 계양 역사의 가치를 드높이는 계양산성 박물관 건립사업과 계양산성 복원·정비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계양산성의 역사

▶계양산성은 인천의 고대문화를 상징하는 삼국시대의 산성으로 계양산 정상의 동쪽에 있는 낮은 봉우리를 중심으로 축조한 성곽이다.

그 둘레가 1천180m, 면적은 6만2천863㎡에 달해 삼국시대의 산성으로는 비교적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성벽은 다듬은 돌을 쌓아 올려 만들었다.

성벽이 잘 남아 있는 곳은 그 높이가 7m에 이른다. 삼국이 각축을 벌이던 고대사회에서 계양산성은 서쪽으로 서해와 강화도 일대, 서북쪽으로 한강 하류와 북동쪽으로 김포평야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한강 하류지역을 군사적으로 제어하고 주변의 넓은 평야지대를 통제하기 위해 계양산성이 축조,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계양산성 복원사업과 국가사적 지정 추진

▶계양산성을 처음 쌓은 시기와 그 주체를 언급한 역사기록이 남아있지 않고, 조선시대의 여러 문헌에 삼국시대에 쌓은 성이고 조선 전기에 이미 폐허가 되어 ‘고성(古城)’ 이라 칭해지고 있었다는 간단한 내용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계양산성의 역사적 변천과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계양구에서는 문화재 지표조사(2001년)와 9차례의 발굴조사(2003년~2017년)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성문(북문) 1개소, 집수시설 3개소, 대형건물지 1개소, 소규모 건물지 9개소, 제사유적 1개소 등 크고 작은 유적이 확인됐다.

또 각종 토기, 화살촉, 목간, 기와 등 1천여점에 달하는 유물이 수습됐다.

이러한 복원사업을 바탕으로 계양산성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의 견해를 정리하기 위해 2013년에는 국내 학술대회를, 2016년에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계양산성이 사적으로 지정할 만한 충분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다는 각계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계양구는 2016년 7월 문화재청에 계양산성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을 신청해 현재 문화재청의 심의가 진행중이다.

―계양 산성박물관 건립 추진

▶‘계양 산성박물관 건립’은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던 계양산성의 출토유물을 보존·전시하고, 구민의 역사교육과 문화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현상공모와 건축설계를 차례로 진행해 왔고, 지난해 5월에 착공, 현재 건립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에 개관예정에 있다.

박물관은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계양구의 랜드마크이자,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계양산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유력한 문화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과거 인천역사의 중심이었던 계양의 역사에 대해 구민도 자부심을 가졌으며 좋겠다“며 ”앞으로도 계양구가 유구한 역사의 가치를 재창조하며 경제자족도시로서 발전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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