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 1타 차 준우승…우즈는 1오버파로 공동 32위
1언더파 김시우 공동 24위, 공동 50위 덕 김은 아마추어 최고 성적

▲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내린 '명인열전'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쥔 패트릭 리드(28·미국)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패트릭 리드(28·미국)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토너먼트(총상금 1천10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리드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리드는 14언더파 274타의 리키 파울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우승 상금은 198만 달러(약 21억1천만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이 있는 리드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날 하루에 8타를 줄이는 맹추격을 벌였으나 13언더파 275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스피스는 4라운드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오르며 우승권을 위협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는 바람에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2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4위를 각각 기록했다.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22)은 8오버파 296타, 공동 50위에 머물렀지만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라운드까지 14언더파를 기록, 매킬로이에 3타 앞선 리드는 이날 뜻밖의 추격자에 진땀을 흘렸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리드와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매킬로이의 경쟁이 예상됐지만 정작 리드를 위협한 것은 스피스였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리드와 9타 차이나 나는 9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1, 2번 홀 연속 버디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보이더니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순식간에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아멘 코너’인 12, 13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은 스피스는 급기야 리드와 공동 선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했다.

리드도 만만치 않았다.

11번 홀(파4)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2번 홀(파3) 버디로 다시 리드를되찾은 것이다.

그러나 스피스 역시 15번 홀(파5) 버디로 추격에 재시동을 걸었고, 16번 홀(파3)에서는 10m 긴 거리 버디 퍼트를 꽂아 넣고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리드는 14번 홀(파4) 버디로 다시 1타 차 리드를 잡으며 한숨을 돌렸고, 스피스가 18번 홀 티샷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티샷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기는 했으나 177야드밖에 가지 못해 버디기회를 잡기 어려워졌고, 약 2m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리드와 간격이 2타 차로 벌어졌다.

이후 스피스의 뒤를 이어 리드 추격에 나선 것은 파울러였다.

파울러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내 리드를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리드는 15번부터 18번 홀까지 연달아 파를 침착하게 지키면서 1타 차 리드도 끝까지 지켜냈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PGA 챔피언십 공동 2위에 올랐던 리드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세계 남자 골프계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14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리드는 올해까지 5차례 출전, 2번이나 컷 탈락을 당했고 최고 성적은 2015년 공동 22위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그린 재킷’의 꿈을 이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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