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인천시 서구 가좌동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출동한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며 진화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출동한 소방 펌프차 등 차량 18대가 완전히 타거나 부분 전소됐으며 인근 공장 9곳을 태우며 총 20억 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윤상순기자

인천 서구의 한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 총 20억 원대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 통일공단 내 한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면적 285.55㎡의 공장 2개 동과 함께 인근 도금공장 6개동, 차량 17대 등을 태우고 4시간 만에 진화됐다.

화재로 발생한 재산 피해액은 약 23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날 불은 연면적 285.55㎡ 규모의 화학물질 처리공장 2곳을 비롯해 인근 도금공장 등 통일공단 내 8개 업체 공장 9곳을 태웠다. 전체 피해 면적은 3천100㎡로 집계됐다.

또 인근에 주차된 차량과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 펌프차 1대 등 차량 18대가 완전히 타거나 부분 전소했다.

해당 공장은 지정폐기물 중간 처리업체로 할로젠족 폐유기 용제·폐유·알코올 등을 재활용 처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공장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폐유를 아세톤과 알코올로 분리하는 작업을 하려고 옮기던 중이었다”며 “폐유가 담긴 용기를 드는 순간 밑에서 불길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경찰도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당시 화재가 발생해 긴급 대피한 인근 공장직원들은 조속한 정상화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무(52)씨는 “우리 공장은 이레화학 바로 옆에 있는 도금회사로, 오전 11시 50분께 이레화학에서 화재가 나며 기름 탱크가 터졌고 폭발소리가 엄청나게 커서 밖으로 뛰쳐나왔는데 순식간에 불길이 번져 대피를 하는 과정에서 크게 놀랐다” 며 “이제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있는 만큼 빨리 상황이 수습돼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도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이레화학과 인근 중소기업을 위해 30억 원의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협약 은행의 협조 융자로 기업당 최대 2억 원을 무이자 융자 지원한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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