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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사 지강 스님 "소유하는 것보다 소중하게 쓰이는게 중요"

심재용·최화철 sjr@joongboo.com 2018년 04월 15일 일요일


“타인에게 베푼다는 것이 가난한 사람에게 뭔가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서로 순수한 마음으로 나누는 것을 말하지요.”

안성 8경 가운데 한 곳인 칠장사의 지강(61) 스님은 15일 ‘무주상(無住相) 나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무주상 나눔은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베풀었다’는 자만심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푸는 것을 말한다.

지강 스님은 “가난해서 돕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서로 나누는 무주상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지역 이웃에 매년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그런 연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1975년 남양주 봉선사로 입산해 곡성 태안사와 성륜사, 화성 용주사 등에서 안거했으며 2007년 칠장사에 부임했다.

칠장사 부임이래 지강 스님은 무소유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사찰 소재지인 죽산면뿐만 아니라 안성 전역에 쌀과 성금, 전국 백일장 및 장학기금 후원, 명절나눔 행사 등의 기부활동을 매년 이어오고 있다.

홀몸노인 생일잔치, 사랑의 자장면 나눔봉사, 농촌마을 발전기금 등의 지원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난개발 방지를 위한 자연환경보전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강 스님은 “이 세상에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소유하는 것 보다 소중하게 쓰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욕심을 버리기 힘들 때는 꼭 필요한 것만 갖고 내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들 모르게 시작한 나눔활동이 지금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며 “알려진 만큼 모범적인 나눔문화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강 스님은 의지할 곳 없는 탈북자들에게 생활필수품 지원은 물론 금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속적인 나눔활동으로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지강 스님에게 2014년 국무총리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무주상 나눔을 실천하는 지강 스님의 소원은 ‘나소향 나눔 쉼터’를 운영하는 것. 그는 현재 안성에서 ‘나소향 나눔 밥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한 ‘나소향 나눔 쉼터’를 계획하고 있다.

‘나소향’은 ‘나눔과 소통으로 향기로운 세상’의 줄임말이다. 칠장사는 ‘나소향’을 모토로 지역민과 유대를 맺고 있다.

지강 스님은 “나눔 쉼터는 사람들이 한끼를 떼우기 위해서 찾는 공간이 아닌 사회에 다시 일어설 힘을 얻어가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나눔 문화가 향기처럼 주변으로 퍼져나가 진정한 복지선진국이 만들어지는데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재용·최화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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