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 때문 아니야?" 질문에 "그런 사람 아니다" 강력 부인
전 여친 뇌출혈 사망 관련 없어

경찰이 의정부시에서 실종된 20대 여성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중부일보 3월 15일 23면 보도 등)구치소에 수감 중인 용의자 A(30)씨가 자백했다.

15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2일 살인 등 혐의로 A(30)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벌였다.

그동안 진술을 거부하는 등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해 온 A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과거 연인에 대해 험담해서 살해했다”며 범행 사실과 동기 등에 대해 자백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여자친구 B(21)씨를 살해하고 포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에게) 뇌출혈로 숨진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며 슬픔을 호소했는데, 공감하기는커녕 험담만 해서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인천에서 빌린 렌터카를 B씨와 함께 타고 포천의 한 야산으로 가 트렁크에서 미리 준비해뒀던 둔기를 꺼내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돈 문제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경찰의 질문에는 “나는 그런 사람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B씨는 숨지기 직전 약 2천만원을 대출받았다.

현재 해당 돈의 행방이 묘연해 경찰은 A씨가 돈을 가로채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범행 당일 렌터카를 함께 탄 공범이 있었다”는 본인 주장에 대해서는 “그냥 던져본 말”이라며 허위 주장임을 시인했다.

지난해 뇌출혈로 숨진 전 연인 C(23·여)씨에 대해서는 “그 죽음과 나는 관계가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C씨가 진료받았던 병원의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지만, 범죄로 의심될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12월 또 다른 여자친구 D(23·여)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1심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달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B씨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실종 직전 A씨와 함께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해왔다.

구속 상태인 A씨는 수사 초기부터 구치소 접견을 거부해왔다. 경찰은 지난 이달초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했다.

송주현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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