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교 예정 용인 한얼초교, 기흥역세권 개발로 뒤늦게 검토… 43학급 1천300여명 입학 예정
진입로 승강기·계단 설치에도…학부모, 겨울철 통학안전 우려

▲ 오는 9월 개교 예정인 용인 한얼초등학교(가칭) 모습. 진입도로에서부터 학교 부지까지 높이 차는 약 11m 정도로 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변근아기자

오는 9월 개교 예정인 용인의 한 초등학교가 높은 언덕에 지어지면서 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예상된다.

개발사업 추진 당시 학교 설립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인데, 결국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지적이다.

15일 용인도시공사와 용인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43-24번지에 오는 9월 용인 한얼초등학교(가칭)가 개교 예정이다. 규모는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으로, 총 43학급 1천300여 명의 학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2010년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추진 당시 해당 지역은 초등학교 신설 대신 인근 학교로 학생 분산배치가 검토된 곳이다.

그러나 2014년 뒤늦게 초등학교 신설 요청이 들어오면서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높은 언덕인 현 학교부지가 최종 선정됐다.

문제는 해당 학교 부지 높이가 일반 초등학생들이 다니기에는 높다 보니 향후 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 학교 앞 진입 도로에서부터 학교 부지까지의 높이 차는 약 11m로 건물 4~5층 높이 수준이다. 정문으로 출입할 경우 학생들은 언덕 하나를 올라야 하는 셈이다.

부지 높이를 낮추는 안도 검토됐지만 주변 도로와 학교 부지와의 연결이 어려워지고, ‘경기도교육청 학교 일조기준 및 분석방법에 관한 규칙’에 따른 일조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이에 용인도시공사는 지난해 1월과 4월 두 차례 도교육청 설계자문협의회로부터 학교 앞 진입도로에 승강기와 계단실을 추가 운영하라는 의견을 받고 해당 시설 설치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완벽한 해결책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등·하교 시간 승강기를 타려는 학생들이 몰릴 경우 사고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서다. 이후 별도의 통학안전 도우미 등 배치 검토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학교 인근 단지에 입주 예정인 주민들은 “저학년과 장애우의 경우 언덕길을 오르기 위해서 많은 체력을 요하고, 겨울철에는 길이 미끄러워 사고 나기 쉽다”면서 “승강기와 계단시설을 확보해서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천천히 짓더라도 아이들이 다닐 학교이니 제대로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민원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용인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개발사업 협의가 왔을 때는 공동주택 개발 등의 내용만 포함됐고 오피스텔 세대 수 관련 빠져있다 보니 뒤늦게 학생 수 증가에 따른 학교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안전 문제 등은 도우미 배치 등 학교 개교 이후 학교에서 검토해서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으며,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우선 오는 9월 학생들이 불편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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