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국 최초 통합센터 계획… "약물·알코올중독 환자 불안정"
"안전사고 우려" 반대 서명운동… 수원시 "범죄자 아닌 용기 낸 이들"

수원시가 정신건강, 중독관리 등 지역내 흩어져 있는 치유센터를 통합한 ‘마음건강치유센터’를 건립하려 하자 사업부지 인근에 위치한 초교 학부모들이 자녀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약물, 도박중독 경험이 있는 회원들이 출입할 센터가 초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안전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300억여 원을 들여 팔달구 매산로3가 43―1번지 일원에 연면적 1만316㎡, 지하3층 지상8층 규모의 마음건강치유센터(치유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내 정신건강센터가 6곳으로 나눠져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현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인건강증진센터가 들어서 있는 건물도 지어진 지 50년이 넘는 등 노후화 됨에 따라 전국 최초로 통합형 치유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치유센터에는 정신건강·중독관리·노인정신건강·자살예방·아동청소년건강 센터 등이 들어서 원스톱 치료가 이뤄질 예정이며, 2020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치유센터 부지 인근에 위치한 초교 학부모들이 교육환경 저하 등을 이유로 건립을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실제 치유센터 부지 400m 이내에는 매산초와 세류초, 병설유치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학부모들은 중독치료가 필요한 회원들의 동선과 자녀 등·하굣길이 겹쳐 자칫 사고가 발생하거나, 학교 무단침입 등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약물, 알코올중독 등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언제든 안전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학부모 사이에서는 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산초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부모 입장에서는 학교 주변에 조금이라도 우려되는 시설이 있으면 걱정되는 게 당연하다”며 “학교 내에서 운영위를 조직해 건립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솔직한 마음으론 센터가 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시 측은 치유센터 회원들이 타인에게 피해를 줄 만한 중증·환자가 아니며, 오히려 재발을 방지하고자 스스로 치료를 선택한 사람들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30여명 회원이 치료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출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회원들은 강제가 아닌 자의에 따라 치유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치료·교육 등을 통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치유센터를 방문하는 회원들은 범죄자나 중증환자가 아니며 오히려 스스로 치료 필요성을 느끼고 용기를 낸 사람들”이라며 “학부모와 주민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안전사고 등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