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한 도장공장 정화조에서 발견된 백골의 두개골 손상(중부일보 4월 5일 23면 보도 등)이 물리적 충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9일과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발견된 백골 시신의 왼쪽 두개골 안와 주변 손상은 물리적 충격에 의한 골절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

또 시신의 신원으로 추정되는 필리핀 국적 남성 A씨 연령이 30대 초중반으로 보인다는 결과도 전달받았다.

경찰은 A씨의 마지막 행적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고용노동부 외국인 근로자 연계 사업을 통해 2014년 8월께부터 화성 한 도장공장에서 근무하며 회사에서 마련해준 기숙사에서 필리핀 동료들과 함께 거주했다.

하지만 2016년 1월부터 회사에는 별도 알리지 않은 채 무단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A씨는 동료에게 일이 힘들어 다른 직장을 구하겠다는 의사표현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마지막날 진행한 회식자리에서도 거취문제 고민 등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근무했던 직장 동료, 당시 함께 지내다 필리핀으로 돌아간 필리핀 동료 3명 등 주변인을 중심으로 수사를 실시하고 있다.

직장동료 3명 중 1명은 2016년 5월에, 나머지 2명은 올해 2월에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주재관 등 해외채널을 통해서도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경찰은 필리핀 대사관 측에 A씨 가족 유전자 채취를 요청해 놓은 한편, A씨와 함께 근무하다 필리핀으로 돌아간 동료 직원에 대한 조사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부터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국과수 소견을 토대로 타살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며 “A씨 주변인 등 행적을 중심으로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장공장 정화조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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