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부상 방지 프로그램 시행…위반시 감독 최대 6개월 출전 정지
고교팀 감독·학부모, 선수 기량 저하·훈련 부족 우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가 학생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건강한 선수 활동을 위한 부상 방지 프로그램의 하나로 고교 야구팀의 동계 해외 전지훈련을 전면 금지한다.

협회는 17일 선수 부상 방지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부터 동계기간(12월∼이듬해 1월) 협회 등록 초등·중학·고교 야구팀은 해외 전지훈련, 국제 교류·친선 대회, 국내·외 연습경기를 절대 할수 없다.

또 시·도 협회 또는 연맹이 자체로 팀을 구성해 파견하거나 협회 등록팀이 해외 사업을 시행하는 경우 시행 최소 1개월 전에 협회에 의무적으로 승인을 신청해야한다.

협회는 지난해 지도자 간담회와 공청회, 분야별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학생선수 부상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했다.

이어 지난 10일 열린 2018년 제5차 이사회에서 동계기간 학생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무리한 훈련에 따른 부상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해외 전지훈련과국제 교류 대회 참가, 연습경기 전면 금지 지침을 의결했다.

아울러 2월에라도 영상 기온이 10도 이하면 연습경기를 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이를 위반하는 팀은 KBO 사무국의 인건비·물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해당 팀의 감독은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돼 최대 6개월 미만의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

또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대상에서도 빠진다.

갑작스러운 협회의 지침 발표에 고교야구팀 지도자와 학부모들은 선수들의 기량이 저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학교와 동문회의 지원이 ‘빵빵’한 일부 고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 등지에서 동계훈련을 해왔다.

‘고교 선수들이 무슨 해외전훈이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지만, 우리나라보다 따뜻한 지역에서 밀도 있는 훈련을 치러 만족도가 높았다는 학교가 적지 않다.

한 지도자는 “동계기간 실전 경기를 하지 말라는 협회의 지침에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학기 중 학생들의 수업으로 부족한 훈련을 방학 때 집중 연습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 사실 앞길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국내에는 동계 훈련지도 부족하고 날씨마저 추워 체력 훈련 말고는 기술·팀 훈련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애로도 있다고 이 지도자는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앞서 부상 방지 프로그램으로 고교 주말리그 개막일을 3월에서 4월로 한 달 늦추고, 고교야구 주말리그 1경기 최대 한계투구수를 130개에서 105개로 줄였다.

여기에 투구 수별로 하루에서 최대 4일로 투수들의 의무 휴식일을 세분화하고 프로처럼 자동 고의4구도 도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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