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에 '불참강요' 직접전화

박찬대(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비서관 H씨가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와 연수구의 업무협약(중부일보 17일자 23면 보도)에 외압을 넣은 사실이 드러났다.


H씨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입장을 전했을 뿐 압력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현직 국회의원 비서관 신분으로 공사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지열, 고남석, 박재호, 이성권 연수구청장 예비후보 등은 17일 연수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진행된 연수구와 가스공사 인천LNG기지의 상설안전점검단 협약을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찬대 국회의원 비서관 H씨도 참석했다.

H씨는 이날 기자회견 전반적인 진행을 맡고 민주당과 연수구청장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전날 붉어진 ‘국회의원 비서관 공사 외압 논란’과 관련해 공사에 연락을 취한 인물이 본인이라고 밝혔다.

H씨는 “공사에 연락을 취한 것은 내가 맞지만 압박을 한 적은 없다. 녹음 파일이 있으니 들려줄 수도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호 구청장의 불공정한 홍보와 관련해 예비후보들과 민주당의 입장을 전달한 것이지 외압을 넣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H씨는 가스공사 측에 “협약식과 기자회견을 강행하면 인천시 민주당 소속 전 의원들의 성명서 발표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H씨가 외압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현역 국회의원 비서관이 공기업에 당 차원의 의견을 직접 연락해 언급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전후 사정을 떠나더라도 이 같은 행동은 사실상 협박”이라며 “국회의원 측이 피감기관인 공사에 연락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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