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내 청소을 담당하는 하도급업체 근로자들이 제대로 된 보호장구 없이 각종 살충제나 세정제 등에 사용되는 유해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공항항만운송본부는 17일 중부고용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 청소작업이 진행되면 유기용제로 이뤄진 살충제나 세정제가 사용된다”며 “그러나 사측은 유기 가스용 방독마스크나 공기여과식 호흡보호구 등 제대로 된 전문 보호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항항문운송본부는 하도급업체 A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공항항만운송본부는 근로자들이 일회용 비닐장갑과 정화가 되지 않는 일반 마스크만 끼고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근로자들이 안구 손상과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상황으로, 사측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공항항만운송본부의 설명이다.

공항항만운송본부 관계자는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청소할 때 사용되는 물질이 몸에 미치는 악영향을 잘 알지 못한 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A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주장하는 유해 물질은 원액의 0.7%만 들어가 있는 상태로, 유해물질로 등록되어 있지도 않은 물질”이라며 “살충소독을 하는 근로자들에게는 보호복과 고글, 보호장갑, 증기흡입이 안되는 마스크 등 보호장구가 지급된 상태에서 일하고 있어서 유해물질에 노출돼있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백승재기자 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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