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준프로 계약으로 박지민(17·수원 매탄고)을 영입했다.

수원 삼성은 “수원JS컵에 참가하는 U-19 대표팀의 유일한 고교생 골키퍼인 박지민과 K리그 처음으로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박지민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3월 준프로 계약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 프로팀과 계약한 선수가 됐다.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중을 졸업하고 매탄고 재학중인 박지민은 189cm, 86kg의 우수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순발력으로 지난 2월 경남 합천에서 열린 제54회 춘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초고교급 선수로 관심을 모았다.

수원 코칭스태프는 일찌감치 박지민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 그동안 프로팀의 R리그 및 대학팀과의 연습 경기 등에 박지민을 출전시키며 기량을 점검해 왔다.

수원 고색초를 졸업하는 등 오로지 ‘수원 레전드’라는 꿈을 목표로 했던 박지민은 골키퍼임에도 수원의 대표적인 레전드 번호인 29번을 달았으며, 프로팀에서도 그 번호를 사용하게 됐다.

박지민은 “축구를 시작한 이후 늘 소망했던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돼 너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K리그 최초의 준프로 계약이라는 점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좋은 기회를 준 구단에 무엇보다 감사하고 이 때문에 제가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소간을 밝혔다.

그는 또 “수원의 레전드가 되는 것이 꿈인데 그 첫 발을 내딛어 감격스럽다. 고교생의 패기를 갖고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원 JS컵 참가를 위해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9대표팀에 차출된 박지민은 22일까지 수원JS컵에 참가한 뒤 23일부터 수원에 합류해 서정원 감독과 이운재 GK코치 등 프로 코칭스태프의 본격적인 지도를 받게 된다.

한편 준프로계약이란 구단이 소속 고교 유스팀 2,3학년인 17~18세 선수를 대상으로 연간 3명까지 계약할 수 있으며, 연간 1천200만 원의 기본급과 수당 등을 계약을 통해 받을 수 있다. K리그에 출전할 수 있으나 공식경기 1회 이상 출전할 경우 일반 학교팀 경기는 참가하지 못한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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