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일본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6차전 수원과 가시마의 경기에서 수원 골잡이 데얀이 상대 미드필더 미사오 겐토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합

수원 삼성이 ‘골잡이’ 데얀의 결승골을 앞세워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꺾고 3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은 17일 일본 이바라키 현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6차전 최종전에서 전반 31분 데얀이 터트린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가시마에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10(3승 1무 2패)을 기록하며 가시마(승점 9)를 따돌리고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5차전까지 선두였던 가시마는 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수원이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것은 지난 2015년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H조 1위를 차지한 수원은 F조 2위인 울산 현대와 5월 9일과 16일 16강 1, 2차전을 치러 8강 진출을 가리게 됐다.

‘푸른’ 데얀의 결정력이 수원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데얀은 조별리그 4차전부터 6차전까지 골맛을 보면서 3경기 연속골로 포효했다.

수원은 전반 4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바그닝요의 크로스가 가시마의 이토유키토시 손에 맞고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좋은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 8분에도 바그닝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수원은 공세의 수위를 낮추지 않고 마침내 데얀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전반 31분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염기훈이 유도한 프리킥을 바그닝요가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순간 골 지역 정면에 있던 데얀이 재빠르게 쇄도해 오른발로 볼을 볼의 방향을 살짝 바꿔서 가시마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바그닝요의 슈팅 방향을 보고 몸을 날렸던 가시마 골키퍼 권순태는 데얀의 한발앞선 ‘잘라먹기’ 슈팅에 역동작이 걸려 손을 쓰지 못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11분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이 부상으로 조원희와 교체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수비를 강화하면서 가시마의 공세를 차단했다.

수원은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얀의 오른발 슈팅이 가시마의 골그물을 흔들었지만 슈팅 직전 수원의 반칙이 선언돼 득점은 무위가 됐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