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부러운 이유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원 매탄고도 마찬가지다. 매탄고는 2005년에 개교해 올해 11회 졸업생을 배출한 젊은 학교다. 지난해 9월 서예식 교장 부임 후 매탄고는 대대적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해 올해부터 시행중이다. 무려 10여가지의 새로운 교육프로그램들이 서 교장의 주도 아래 매탄고 교육과정에 추가됐다. 40~50년 된 학교였다면 도입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젊은 매탄고이기에 가능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장해 나가고 있는 매탄고를 찾았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학력 향상 멘토 프로그램 ‘FrenToRee’

매탄고는 학력 향상 프로그램도 새롭다. 외부 교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주변 친구와 함께하는 방식이기에 그렇다. ‘FrenToRee‘로 불리는 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멘토와 멘티로 구성된 2인팀을 조직해 영어, 수학, 과학 중 하나의 과목을 주당 1시간 이상 학습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2주마다 프로그램 담당 교사에게 학습한 내용이 담긴 활동지를 제출해 점검을 받는다. 멘토에게는 한 학기당 최대 6시간의 봉사 시간이 부여된다. 또한 성실하게 팀을 운영하면 학기 별로 학생부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란에 활동 내용이 기록돼 팀원 모두가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내 인턴십’ 운영

매탄고에는 교내 인턴십이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외부 기업과 연계한 인텁십이 아니라 교내에서 이뤄진다는 데서 의미가 더 크다. 인턴십은 교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업무를 교사와 학생의 관점에서 병행 추진해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역량을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실제 학생들은 제주도 여행을 가기 위해 학교에 체험학습 기획서를 제출했고 교사들이 해당 기획서를 검토한 결과 제안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오는 5월에 떠날 예정에 있다. 이 같은 인턴십 생활로 학생들은 성취감을 맛보는 한편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형성하고 있다. 학교라는 안전한 울타리 내에서 학생들은 사회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역 교육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MT-MAP‘

매탄고 인근에는 수원지법, 수원화성박물관, 영통구청, 삼성전자, 경기도문화의 전당 등 다양한 교육적 자원이 즐비하다. 매탄고는 이러한 교육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들의 진로 개척에 도움을 주기 위해 ’MT-MAP‘이라는 프로그램을 올해 운영할 예정이다. 관련 기관과 MOU를 체결해 학생의 진로체험활동과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향후 학교 동아리와 연계하는 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진로 선택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고 지역사회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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