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의 역할은 교육의 큰 흐름을 정확하게 읽어내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강력하지만 부드러운 설득을 하는 것이다”

18일 만난 서예식 수원 매탄고등학교 교장이 밝힌 교장의 역할이다.

서 교장은 지난해 9월 부임이후 6개월 가량을 매탄고만의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그러기 위해선 강력하지만 부드러운 설득이 필요했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새로운 교육과정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또 그들이 제안한 내용을 경청하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교사 20여 명이 지난해부터 TF팀을 꾸려 매탄고에 맞는 교육과정을 분석했다. 또한 학생들 1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진행, 학생들의 의견도 교육과정 마련에 적극 참고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끝에 나온 결과물이 바로 ‘2018 매탄 ICON 교육과정’이다.

ICON은 자주인, 창의인, 융합인, 소통인을 뜻하는 영어단어에서 따 왔으며 각각의 인재상에 맞는 교과·비교과 활동과 세부적인 실천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서교장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교육과정의 큰 방향만 제시했을뿐 구체적인 실천전략까지 세운 곳은 없었다”며 “다른 학교에서도 매탄고의 ICON 교육과정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서 교장은 ‘절정경험’을 강조했다. 절정경험은 교육용어로 특정 경험을 통해 절대적 행복감에 빠지게 될때 느끼는 체험을 뜻한다.

그는 “절정경험은 한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되는 듯한 경험”이라며 “학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열심히 참여했던 학생들이 결과물을 보고 스스로 뿌듯해하는 모습을 봤다. 이런 절정경험을 한 학생들은 자존감이나 행복감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 교장은 “학생들한테 매탄고를 선택한 것이 인생을 돌이켜 생각했을때 가장 잘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학생들이 글로벌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 바탕을 학교가 만들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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