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산악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올봄 유난히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와 최근 이상 저온현상, 지난겨울 극심한 추위 등으로 등산객이 줄면서 산악사고도 그에 비례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모두 34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4건보다 21.4%(95건) 감소한 것이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올해 산악사고 감소 이유는 등산객이 많은 도내 주요 산들의 올해와 지난해 등산객 현황 등을 조사한 뒤 면밀히 분석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난 겨울 예년보다 유난히 추웠던 데다가 올봄 미세먼지가지난해보다 더 기승을 부리고, 최근에는 이상 저온현상까지 이어지면서 등산객이 많이 줄어 산악사고가 감소한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 자료를 보면 지난겨울 도내 평균 기온은 영하 3.8도, 지역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9.0도로, 2016년 겨울보다 평균 기온은 3.7도, 평균 최저기온은 3.9도 낮았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도내에서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주의보와 경보도 모두 42차례 발령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차례보다 늘었다.

더욱이 지난해 이 기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당시 평균 농도는 132.8ppm이었고, 한 번 발령 시 평균 지속시간은 16.3시간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발령 당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49.0ppm으로 높아지고, 지속시간 역시 19.8시간으로 길어졌다. 올 미세먼지가 작년보다 더 독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800㏊에 달하는 도내 배나무의 꽃을 고사까지 시킨 저온현상이 이어져등산객들의 산행길 발목을 잡기도 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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