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를 결정짓는 더불어민주당 본경선이 시작됐다.

이재명 경선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양기대 경선후보와 전해철 경선후보가 막판 역전을 기대하며 분전 중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TV토론회가 좀처럼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현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잇단 악재에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 사이에서 1위 후보로 표쏠림 현상까지 감지되고 있어서다.

민주당 경선에 대한 무관심은 TV토론에서 드러났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SBS가 실시한 경기도지사 경선 토론회 등 민주당 경선 시청률은 1%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과 관련된 최근 악재에 제간의 이목이 쏠리면서 경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특혜성 외유 논란, 김경수 의원의 댓글조작 연루 의혹은 선거에 대한 관심을 낮추는 동시에 민주당 지지층들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누가 본선에 올라가더라도 민주당 후보가 여유있게 당선될 것이란 낙관은 ‘방심은 금물’로 바뀐 모습이다. 악재가 커질수록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이 ‘필승후보’에게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 후보별로 나뉘던 양상이 잇따른 악재에 ‘될 사람 밀어주자’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며 “더구나 남북정상회담 등 이슈로 후발주자들이 부각될 기회가 없고, TV토론이 무관심 속에 진행돼 기존 구도가 굳어질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경기도지사 경선은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로는 과반을 달성한 예비후보가 없어 결선투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가 매일경제신문·MBN 의뢰로 지난 14~16일 사흘간 진행한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43.5%, 전해철 후보가 10.2%, 양기대 후보가 3.2%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히면 이 후보 54.9%, 전 후보 14.8%, 양 후보 1.7%로 차이가 더 커졌다. 메트릭스가 매일경제·MBN의 의뢰로 지난해 12월25~27일 경기도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54%p)에서 전 후보는 3.6%로 67.1%를 기록한 이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밀렸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차이가 좁혀졌다.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전해철 후보 측은 ‘결선없는 본선 직행도 기대해봄직하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특히 전 후보 측은 권리당원 표를 몰아 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결선에 진출하면 대세론에 위축됐던 ‘당심’이 전 후보 쪽으로 급격히 쏠릴 것이란 계산이다.

전해철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전해철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 추세에 있고 이재명 후보가 하락 추세에 있다”며 “권리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본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대상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3∼24일 같은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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