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경기도시공사에 업무 위탁… '1TV관리' 경과원 심기 불편
"신산업 서포트 잘할 지 의문"… 학계도 "경험부족" 등 부정적

판교 제2테크노밸리(판교2TV) 관리권한을 놓고 경기도 산하기관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시공사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다.

경기도시공사가 도로부터 관리업무를 위탁받은 것에 대해 기존 판교1TV의 관리업무를 맡았던 경과원 내부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18일 경기도와 양 기관에 따르면 판교2TV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시흥동 일원 43만㎡에 조성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다.

총사업비는 6천799억 원 규모로, 준공 이후 10년간 1천여 개 이상의 창업기업 창출과 약 1조5천억 원의 신규 투자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보상과 조성업무는 전체 지분의 65%를 보유한 LH가, 분양·임대·홍보 및 관리업무는 35% 지분을 보유한 경기도시공사가 맡게 된다.

하지만 최근 일부 도 산하 공공기관과 학계에서 도시공사가 관리기관으로 선정된 데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기 조성된 도내 첨단산업 클러스터인 판교TV와 광교TV의 관리업무는 경과원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실제 경과원은 판교TV내 글로벌R&D센터·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스타트업캠퍼스와 광교TV내 바이오센터·경기R&DB센터 등 시설 및 입주기업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단순 시설관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적자원개발지원·SW융합클러스터·창업교육 및 보육 등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킹 사업을 펼치며 클러스터의 중심역할을 맡아왔다.

이처럼 클러스터 관리업무를 전담했던 경과원이 아닌 도시공사가 판교2TV 관리기관으로 지정되자, 경과원 내부에서는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경과원 관계자는 “주로 개발사업에 치중된 도시공사가 신 산업 기업들의 서포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기관별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들이 많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도 경과원의 관리업무 능력에 더 무게를 실었다.

정동일 숙명여대 교수는 “첨단 클러스터내에서는 기업들간 암묵지의 교류 등 네크워킹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네트워킹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관리기관의 경험이 중요하다. 경과원은 기술적인 측면의 지식이 있어 어떤 기업들을 네트워킹했을 때 시너지가 나는지를 더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판교2TV는 도시첨단산단이기 때문에 산진법에 따라 지방공사인 도시공사에 관리업무를 위탁했다”고 했으며, 도시공사 관계자는 “판교2TV의 기업 유치와 분양업무를 하고 있는만큼 사후 입주관리나 지원프로그램을 도시공사에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기업 특성에 맞게 잘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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